[오너십 시프트]'정상화 견인' 이수철 레드로버 의장, 다음 스텝은③'中 시장+콘텐츠 사업' 전문가 중심 임원진 구축, 조직개편 지속
윤필호 기자공개 2021-03-02 11: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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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5: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드로버는 경영 악화에 따른 상장폐지 위기에서 최대주주로 윈아시아파트너스를 맞이하고 안정화를 꾀했다. 윈아시아파트너스 대표인 이수철 이사회 의장(사진)이 중심을 잡고 자본금 확충과 임원진 교체 등 개편을 추진했다.중국 전문가인 이 의장은 레드로버의 콘텐츠 역량을 높게 평가하고 성장 가능성에 과감하게 베팅했다. 인수 이후 직접 경영 전반을 챙기며 반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처럼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조직 개편은 꾸준히 진행할 전망이다. 올해 초에도 새롭게 임원진을 추가하는 등 현재진행형 행보를 보이며 규모 확장을 예고했다.
이 의장은 윈아시아파트너스 대표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2010년 설립된 윈아시아파트너스는 기업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사모투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영컨설팅 업체다. 2019년 12월부터 레드로버가 세 차례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늘리며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한때 지분을 17.35%까지 늘렸지만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인 지난해 9월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지배력 확보 차원에서 비효율적 선택이지만, 소액주주를 배려한 것이다. 윈아시아파트너스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지분 13.89%를 보유하고 있다.

이 의장은 중국 관계사의 법률자문을 맡는 과정에서 레드로버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인하며 관심을 가졌다. 그는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레드로버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법률 실사를 거쳐 투자자를 끌어모았고 인수 결정을 내렸다. 이후 2020년 2월 이사회 의장 취임과 함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본금 확충과 조직 개편을 추진했다. 우선 주요 임원진을 교체하면서 전문성을 강화했다.
레드로버는 2015년부터 두 차례 최대주주 교체를 겪으면서 임원진도 여러번 바뀐 경험이 있다. 콘텐츠 사업에 이해가 없는 경영 및 투자 전문가로 꾸리면서 사업 성과도 부실한 결과를 냈다. 애니메이션 이외에 영화와 웹툰, 전시 등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줄 임원진의 잦은 교체와 전문성 부재는 위기로 이어졌다.
이 의장은 신규 이사진을 꾸리면서 이 같은 부분을 가장 크게 신경 썼다. 문화와 콘텐츠 전반에 다양한 경험과 확실한 역량을 갖춘 인사로 임원진을 꾸렸다. 여기에 사업 연관성이 높은 중국 시장의 이해와 전문성 역시 주요 사안이었다.
현재 레드로버 사업총괄을 맡고 있는 김종문 대표는 이 같은 경력을 갖춘 전문가다. 그는 중국인민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중문화센터 북경사무소장과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구매팀장을 역임했다. 공동대표를 역임하다가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난 윤종혁 전 대표는 트라이던트글로벌 홀딩스에서 대표직을 맡은 경험이 있다. 대표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레드로버는 올해 초에도 추가로 임원진 확충에 나섰다. 지난 1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위찬우, 박명자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는 위찬우 이사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삼일회계법인과 웅진홀딩스 전략팀장 역임하며 국내외에서 경험을 쌓은 재무통이다. 박명자 이사는 세계무역협회 옥타 상임이사와 테더스 이사 등을 역임하며 20년 넘게 경험을 쌓은 중국 시장 전문가다.

한편 임원진 가운데 김종문 대표와 이기수 엠스토리허브 대표 등 몇몇 임원들은 특수관계인으로 이름을 올리며 지배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2019년 발행한 11회차 전환사채를 일부 매입하고 전환청구 과정을 거쳐 주식을 확보했다. 3분기 말 기준으로 김 대표는 48만8599주(지분율 0.61%), 이 대표는 122만1498주(지분율 1.53%)를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총 지분은 18.46%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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