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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ESG 트래커]CJ, '지주사가 뿌린 씨앗' 계열사 CSV팀서 꽃 피우다③창립 60주년 'CSV경영' 첫 선포, 민희경 부사장 총대 전사 전파

김은 기자공개 2021-03-05 08:32:29

[편집자주]

수년 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재계 트렌드로 부상했지만 국내 유통기업들에게는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며 그들만의 시장이 고착화되면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공정거래 및 지배구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소비자와 투자가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유통 공룡을 중심으로 ESG 행렬에 가세하면서 변화의 물결이 몰아치고 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유통기업들의 ESG 현황과 전략 등을 들춰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07: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은 2013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CSV(Creating Shared Value)경영'을 선포하며 국내 재계 최초로 CSV를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지주사의 CSR팀을 CSV경영실로 확대 개편했으며 이후 각 계열사에 CSV경영팀을 만들어 전사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당시 CJ인재원장이었던 민희경 부사장이 초대 실장을 맡아 각 계열사에 CSV를 도입하고 전파하는 중책을 맡아 ESG 경영을 이끌었다.

그러다 2019년 말 CJ그룹은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지주사 인력을 구조조정하며 절반 가까이 각 계열사에 전진배치하며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CJ그룹의 ESG경영도 변곡점을 맞이했다. 지주사 중심의 ESG 경영체제에서 터득한 다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제는 각 계열사의 CSV팀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민희경 부사장 CSV경영실장 중책, 전 계열사 전략 수립

CJ그룹의 ESG경영은 2012년 초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SV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화두를 던지며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 및 임원들은 CJ인재원에 모여 CSV 전문가 특강을 듣는 등 1년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3년 CSV를 공식적인 경영방침으로 선포했다.

이 일환으로 그룹 차원의 CSV 총괄 조직인 CSV경영위원회와 CSV경영실, 그리고 각 계열사에 신설된 CSV경영팀을 통해 ESG 관련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수행하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당시 CJ그룹 총수인 이재현 회장이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던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이미지 쇄신을 위한 결정이었다.

이후 CJ그룹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가 함께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전사의 모든 공유가치 창출 활동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CJ그룹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이채욱 부회장이 CSV경영을 다짐하는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특히 2015년에는 그룹과 각 사의 중장기 경영전략과 CSV 경영전략을 함께 수립해 진정성 있는 실행방안을 수립했다. 아울러 사업검토 및 평가 시 CSV 경영요소를 반영하는 등 기업의 경영활동 자체에 CSV를 내재화하는데 집중했다. 그간 전사적으로 CSV경영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2015년 이후부터는 각 사 중심의 특성에 맞춘 CSV 심화교육을 강화하는데 주력한 셈이다.

◇계열사 CSV전담조직 체제 전환, CJ제일제당 단연 '우등생'

이후 CJ그룹의 ESG경영에도 변화를 맞이했다. 2019년말 CJ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지주사 인력을 구조조정하면서다. CJ그룹은 지주사 인력 일부를 각 계열사에 전진배치하며 계열사 책임경영에 힘을 실었다. 이같은 기조에 따라 ESG경영 전략 수립도 지주사 중심에서 각 계열사 CSV팀으로 무게중심이 완전 이동했다.

현재 그룹 차원에서 CSV와 CSR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회공헌추진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M 등 각 계열사는 CSV 전담 조직을 통해 사업 특성에 맞춘 ESG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계열사 CSV팀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곳은 CJ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으로 꼽힌다. 실제 2020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CJ제일제당의 ESG 등급현황을 살펴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2년 연속 통합 A, 환경(E) A, 사회적책임(S) A+, 지배구조(G) A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CJ제일제당이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이나 일시적인 친환경 정책이 아닌 향후에도 지속가능한 ESG 경영전략을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최근 팀명도 CSV경영팀에서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팀'으로 변경했다.

CJ제일제당의 지속가능경영팀은 7명으로 장민아 팀장이 수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건강과 웰빙’, ‘지속가능한 환경’, ‘사회와의 상생’의 3대 CSV 핵심 공유가치를 도출해 이에 따른 가치창출 방안과 세분화된 중점 추진 과제를 수립해 관리하고 있다. 친환경 프로세스 및 신규 에너지원 개발, 환경친화적 제품 개발, 협력사 성장기회 제공 등이 중점 과제다.

특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성과, 향후 목표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채널로 활용하고 있는 점에 대해 높게 평가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녹색격영, 푸드뱅크 식품 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로 CSV활동도 넓혀나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 농가에 한국산 고추 종자를 공급하고 현지에 적합한 선진 농업 기술을 전수하면서 농가 소득 증대 및 빈곤퇴치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활동에 대해 높게 평가받아 CJ제일제당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5년 연속 아시아-태평양 지수에 편입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은 CSV팀을 통해 일자리, 친환경, 지역사회 기여라는 3대 핵심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실버택배 모델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실버 택배는 정부 및 지자체 등과 다자간 협력을 통해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경제적 안정은 물론 사회생활참여 등의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과 손잡고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전동 카트를 공동으로 연구·개발해 제공하는 등 녹색물류도 실천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CSV팀을 통해 사회공헌 대표 프로그램인 상생협력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적인 품질 관리 인프라·노하우가 부족해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현장지향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는 실제 협력 업체들의 품질 클레임을 낮추는 등 실질적인 현장 개선에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CJ그룹 계열사들이 발표하는 ESG 경영 전략이 대부분 사회공헌과 환경부문에 치우쳐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프레시웨이 등 주요 계열사의 ESG 관련 전략은 모두 친환경 및 사회공헌 정책 등으로 유사했다. 따라서 지배구조 부분 등을 강화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2013년 CSV경영실을 설립하고 지주사 중심의 ESG 경영 전략을 펼쳐왔으나 최근 각 계열사의 CSV팀을 중심으로 일선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CJ제일제당이 계열사 내에서도 가장 선도적으로 ESG 경영 활동을 펼치며 사회 다방면에서 기업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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