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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SK그룹]"뉴 비즈니스 모델, 친환경(E)에 답 있다"⑥환경사업위원회·수소사업추진단 '투 트랙' 전략…SKE&S·SK건설, 핵심 계열사 발돋움

박상희 기자공개 2021-03-08 13:40:10

[편집자주]

생존(survival)은 인간과 같은 생물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니다. 기업도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변화하고 혁신하고 적응하지 않으면 한순간 도태돼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을 계기로 친환경(E)·사회적책임(S)·지배구조(G)를 합친 단어인 'ESG'가 2021년 국내 재계의 최대 화두가 됐다. ESG 경영을 천명하고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소비자와 투자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외면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생존의 시대', 기업들의 ESG 철학과 경영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5: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G(친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개선)가 시대 정신이 요구하는, 그래서 가야만 하는 방향이 맞더라도 기업 입장에선 실질적으로 비즈니스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공산이 크다. ESG 가운데 사업과 가장 긴밀한 연관 관계가 있는 것은 아무래도 친환경(E) 분야일 것이다.

ESG를 비즈니스와 연계해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 중의 하나는 SK그룹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환경사업추진위원회를 최근 신설했다. 환경사업추진위는 친환경과 관련한 비즈니스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곳이다.

SK그룹은 지주사인 SK㈜와 SK E&S를 주축으로 하는 수소사업추진단도 발족했다. 수소사업은 국내 대기업 대다수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블루마켓으로, 정부에서 추진하는 그린뉴딜에도 부합한다. 친환경 비즈니스의 대표 사례라 할만하다.

◇SK그룹,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신규 계열사 가장 많이 늘어

지난달 공정위가 발표한 '2020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의 소속회사 변동현황'에 따르면 SK그룹이 22개로 신규 편입사가 가장 많았다. 공정위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대규모 기업집단이 신재생 에너지 관련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SK그룹이다. SK그룹은 지난해 환경 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 등 16개사와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쏠리스 지분을 취득하고 태양광 발전사인 아리울행복솔라를 신규 설립했다.

계열사 별로 살펴보면 SK건설과 SK E&S가 두드러졌다. SK건설이 100% 자회사 형태로 디에코플랫폼을 설립하고 디에코플랫폼이 환경시설관리 지분을 100% 취득했다. 환경시설관리 지분 인수에 따라 환경시설관리 자회사도 SK 계열로 동반 편입했다. SK E&S는 쏠리스 지분을 취득하고, 아리울행복솔라를 신규설립했다.

SK건설의 자회사 설립은 지난해 EMC홀딩스 인수에 따른 것이다. SK건설 관계자는 "SPC(특수목적회사)인 디에코플랫폼을 설립해 EMC홀딩스를 인수함에 따라 EMC홀딩스 산하 자회사들이 자연스레 SK 계열사로 편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지난해 국내 1위 종합환경기업인 EMC홀딩스 인수를 통해 환경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ESG를 경영의 새로운 핵심 가치로 삼고, ESG 가치를 실현하는 그린에너지 프로바이더(Green Energy Provider)로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신에너지 사업으로 수소연료전지, 그린 리노베이션, 신재생 등 환경 친화적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환경사업위원회, 환경 관련 테마 비즈니스 기회 발굴

SK건설의 사례처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환경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곳이 환경사업위원회다. SK그룹 관계자는 "환경사업위는 환경을 테마로 한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라면서 "계열사 별 환경 관련 사업의 시너지효과를 제고하는 것도 환경사업위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위원장(사진)이 이끌고 있는 환경사업위는 올해 이산화탄소 사용량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에 화학위원장을 맡았던 김준 사장은 수펙스 조직개편을 통해 화학위원회가 사라지고 환경사업위가 신설되면서 신규 위원장이 됐다.

김준 위원장이 이끄는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성장 전략으로 그린밸런스2030을 선언한 바 있다.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정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환경 긍정 영향을 창출하는 그린 비즈니스(Green Biz.)를 집중 육성해 2030년까지 환경 부정 영향을 제로(0)로, 더 나아가 플러스로 만들어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SK 계열사 가운데 ESG 경영 가운데서도 친환경(E)의 실증적 사례로 꼽을 수 있는 곳은 SK넥실리스다. SKC의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제조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약 6500억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첫 해외 생산거점을 건설하기로 했다. 특히 이곳은 업계 최초로 사용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하여 RE100을 완전 이행한다.

◇친환경 사업의 결정판 '수소', 글로벌 밸류체인 1위 도약 비전 제시

친환경 사업 관련 다양한 아이디어와 구상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규모 측면에서 결정판은 수소사업이다. SK그룹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수소 사업에 본격 진출해 국내 수소 시장 생태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화두인 ESG 경영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지난해 초부터 수소 사업 추진의 타당성 검토와 전략 수립을 진행했고, 지난해 12월 SK㈜와 에너지 관련 회사인 SK이노베이션, SK E&S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단장은 추형욱 SK E&S 사장(사진)이 맡는다.

SK그룹은 향후 5년간 약 18조원을 투자해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SK는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개최된 국무총리 주재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사업 실행에 착수했다.

SK의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 전략은 크게 2단계로 진행된다. SK는 1단계로 2023년까지 인천시의 ‘바이오·부생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연계해 부생수소 기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 수소 3만톤을 공급키로 했다. 2단계로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제거한(Carbon Free) 청정수소 25만톤을 보령LNG터미널 인근지역에서 추가로 생산키로 했다.
*3월 2일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선포식.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
SK는 최근 미국 수소에너지 선도 기업인 플러그파워에 총 1조85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인천 액화수소 사업 등 국내 수소 경제 생태계 구축은 물론 아시아 수소 시장에도 공동 진출할 계획이다. SK는 국내 수소 사업 인프라 투자,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Value-chain)에서 글로벌 1위 수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SK그룹 관계자는 "수소사업추진단은 천연가스(LNG)에서 친환경수소를 생산하는 것이기 때문에 SK E&S와 모기업인 SK㈜를 주축으로 구성됐다“면서 “수펙스 산하 환경사업위는 수소 이외의 환경 관련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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