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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FI 빠진 핑거, BK메디칼그룹과 전략적 관계 유지할까김병건 회장의 빗썸홀딩스 인수 불발 탓, FI 선회 가능성 제기…'블록딜' 전망도

방글아 기자공개 2021-03-09 10:58:2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6: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후 주요 재무적투자자(FI)가 이탈하고 있는 핀테크 솔루션업체 핑거가 BK메디칼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대 지분을 보유한 BK메디칼그룹과 중장기 협업을 도모하고 있지만 현실화 가능성에 물음표가 제기되고 있는 탓이다. 박민수 핑거 대표가 BK메디칼그룹 수장 김병건 회장과 맺은 사실상의 전략적투자자(SI) 관계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사업 등 매출 다각화에 다선다는 계획이지만, 김 회장의 과거 투자 이력이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일각에선 김 회장이 핑거에 앞서 투자한 일부 기업에 대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던 만큼 BK메디칼그룹의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핑거는 30년 가까이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온 박민수 대표가 설립한 B2B 중심 핀테크 솔루션업체다. 제1금융권 은행을 주 고객사로 스마트 금융 플랫폼 구축사업에 참여해 매출 대부분을 일으키고 있다. 보수적인 은행권 특성상 2000년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한 것이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제2금융권과 비금융권 등으로 매출처를 다각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BK메디칼그룹은 이런 다각화 전략에 힘을 실으려고 2018년 800만달러를 투자해 핑거의 주요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BK메디칼그룹은 성형외과 의사 출신 슈퍼개미인 김병건 회장이 싱가포르에 차린 업체로, 현지에서 뷰티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자금 등으로 폭넓은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핑거 투자는 김 회장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모회사인 빗썸홀딩스 인수를 추진하던 시기에 이뤄졌다.

실제 양사가 협력하기로 약속한 분야는 블록체인이다. 핑거는 제1금융권 중심의 매출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R&D) 활동을 펼치고 있다. 블록체인은 핑거의 주 R&D 3개 유닛 중 하나로, 드림시큐리티 출신 서영준 수석부장과 장혁 이사가 각각 연구와 총괄을 책임을 맡아 작년 6월 블록체인 플랫폼 F-Chain(에프체인) 개발을 마치고 10월 저작권을 출원하는 성과를 냈다.

이를 바탕으로 비대면 상품 판매 채널과 마케팅 시스템 구축 등에 접목해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 시장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NH농협과 현대카드, 하나은행 등과 진행한 구축 사업에 에프체인 프로세스를 적용해 레퍼런스(납품 실적)를 쌓았다. 앞으로 지속적인 고도화를 진행, 공공기관과 이커머스 등으로 제공처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빗썸홀딩스 인수 불발 뒤 김 회장이 여러 송사에 휘말리면서 BK메디칼그룹과 시너지 제고가 불투명해졌다는 점이다. BK메디칼그룹과 블록체인간 연결고리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핑거는 BK메디칼그룹과 협업 관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SI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양사 간 관계 설정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SI 역할에서 벗어나 FI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민수 대표에게 의결권을 모두 위임했다는 점이 이런 전망을 하는 이유다. 실제로 김 회장이 FI로 참여했던 휴젤 경영진에게도 의결권을 전량 위임한 후 주가가 높아지자 돌연 블록딜을 단행, 매각을 통해 잭팟을 터뜨렸다. 앞서 김 회장은 바이오 벤처 휴젤의 설립 초창기 투자를 단행, 2017년 휴젤 경영권이 사모펀드(PE) 운용사 베인캐피탈에 넘어간 뒤에도 전폭적으로 지지, 경영을 맡겼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핑거 투자금 회수를 위해 블록딜 가능성도 제기된다. 핑거가 지난 1월 말 상장 후 높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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