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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자산매각 러시...7조 쌓는다 석유개발 사업·전통 사업 자회사 지분 매각…현금 마련 주력

박기수 기자공개 2021-03-11 11:04:4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대 후반부터 SK이노베이션의 주요 경영 행보는 전통적으로 해오던 사업들을 매각하는 것이었다. 사업 지분 매각부터 주요 자회사 지분 매각까지 향후 딜이 완료될 경우 SK이노베이션 곳간에는 7조원 가량의 현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북미지역에 보유한 셰일오일 광구 지분 및 제반 설비를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은 손자회사인 SK플리머스(SK Plymouth)와 SK네마하(SK Nemaha) 등이 보유한 미국 생산광구 지분 및 자산 전체다.

SK플리머스는 미국 오클라호마 주 그랜트 및 가필드카운티·텍사스 주 크레인카운티 소재 생산광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SK네마하는 미국 셰일 개발업체인 롱펠로우(Longfellow)의 지분 전량을 인수해 2018년부터 가필드 및 킹피셔 지역 생산광구를 확보했던 바 있다. 이 두 법인의 사업권 및 자산을 미국 벤치마크에너지(Benchmark Energy)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런 성격의 자산매각은 2년 전에도 이뤄졌다. 2019년 SK이노베이션은 페루에 위치한 '56광구'와 '88광구'의 지분을 일체(17.6%) 매각하면서 10억5200만달러(약 1조2500억원)를 금고에 쌓았다. 당시 페루 광구는 연간 영업이익으로 1000억원대를 벌어들일만큼 캐시카우로 평가 받고 있었지만 SK이노베이션은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과감히 매각했다.


사실 '메인' 자산 매각 이슈는 현재 진행 중인 건들이다. 에너지 중간 지주사격 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들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미 프리IPO 형식으로 자금 유치를 단행한 곳도 있다.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떼어내 단일 법인화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프리미어파트너가 지분 10%를 얻는 대신 SK이노베이션에 3000억원을 줬다.

이외 2010년대 후반 IPO를 추진했다가 무산됐던 SK루브리컨츠는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튼 상태다. 현재 전체 지분 중 49%를 매각하려 하고 있다. 올해 1월 예비입찰에 IMM PE,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달 본입찰이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가 판단하는 SK루브리컨츠 지분 100% 가치가 약 5조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SK이노베이션이 지분 매각을 통해 최소 2조원의 현금을 쌓을 것이라는 게 업계 추측이다.

SK종합화학 역시 지분 49% 매각을 추진한다. 작년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원매자를 물색 중이라고 알려졌다. SK종합화학 역시 지분 49%를 매각할 경우 2조~3조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SK루브리컨츠와 SK종합화학의 공통점은 SK이노베이션이 전통적으로 행해오던 사업이라는 점이다. 각각 윤활기유와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최근 강조되고 있는 ESG 경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점수를 받는 사업군이다. 전통 사업의 비중을 줄임과 동시에 쌓인 현금으로 배터리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는 것이 SK이노베이션 계획의 큰 틀이다.

자회사 지분 매각까지 모두 완료할 경우 업계는 SK이노베이션에 약 7조원 이상의 현금이 쌓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쌓인 현금 중 많은 부분이 배터리 사업 투자로 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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