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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젠트 경영권 분쟁]20년 만에 찾아온 기회, 'K-진단'을 향한 먹구름③2000년 설립 후 수차례 손바뀜, EDGC vs 석도수 간 의견 다툼…IPO도 난항

신상윤 기자공개 2021-03-22 09:21:5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현직 경영진 갈등이 격화했지만 분자진단 전문기업 '솔젠트'의 기술력만큼은 자타가 공인한다. 특히 20년 이상 축적된 분자진단 기술력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비롯해 다수의 제품에서 우수한 품질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경영권 다툼이 지속되면서 기업공개(IPO)뿐 아니라 수출길도 막혀 세계 시장에 'K-진단' 기술을 입증할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 초 빠르게 진단키트 개발로 눈을 돌린 솔젠트는 우수한 분자진단 원재료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수출 시장에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액 662억원, 영업이익 4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0배 이상 증가했고, 수익성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2000년 창업한 이래 수차례 손바뀜이 있었지만 분자진단 등 연구용 시약 개발에서 입증한 기술력이 진단키트로 이어졌기 때문이란 평가다. 특히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스마트공장을 준공하며 늘어나는 수출 계약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그러나 전·직 경영진의 경영권 갈등은 분자진단 전문기업 솔젠트의 미래를 안갯속으로 밀어넣었다. 특히 현재 갈등의 이면엔 2000년 설립된 솔젠트가 20년 가까이 버틸 수 있게 했던 주주들의 이견이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대표에 올라있는 석도수 대표는 2015년 개인회사인 (주)더블유에프에이가 운용하는 '더블유에프에이 제2호개인투자조합'으로 솔젠트에 투자한 오랜 주주기도 하다. 맞은편에 서 있는 유재형·이명희 대표는 솔젠트의 대주주 'EDGC'가 선임한 주요 임원이다. EDGC는 2017년 초 솔젠트가 어려움을 겪을 당시 외부 투자자를 연결해 준 인연으로 주주로 참여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소위 솔젠트가 '대박'을 내기 전까진 모두 주주로서 우호적인 환경을 구축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경영권을 두고 양측의 갈등이 첨예하게 맞붙으면 각종 고소와 고발이 이어졌다. 시장에선 사실상 IPO도 물 건너갔다는 평가를 받는 실정이다. 특히 주주들 사이에선 솔젠트를 두고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억측과 오해가 쌓인 상황이다.

▲지난 2일 솔젠트 대전 본사 공장에 붙은 현수막. '우리는 안정된 업무환경에서 일하고 싶습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관건은 솔젠트가 20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이대로 놓치느냐다. 현재 솔젠트는 석 대표가 지난 1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이사들을 중심으로 경영을 펴고 있다. 석 대표는 전문경영인을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자(SI) 유치 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대주주인 EDGC를 비롯해 유 전 대표 등은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입증된 기술력을 각종 감염병 진단키트로 확대하고, 유전자 분석 사업 등의 경쟁력 강화에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경영 정상화를 두고 양측의 의견이 갈리고 있어 솔젠트를 향한 먹구름이 걷히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대해 솔젠트 한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선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워 IPO는커녕 기본적인 회사 운영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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