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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삼성물산, 첫 사외이사 출신 의장 선임...독립성 강화정병석 의장 이사직 1년 경험…지배구조·회계논란 불식 기대

신민규 기자공개 2021-03-22 11:29:4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13: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역대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전까지 의장 역할을 맡았던 최치훈 전 사장이 대표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대표이사=의장' 공식을 깼다. 정병석 전 노동부 차관이 사외이사로 의장 자리까지 오르면서 이사회의 독립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이다.

업계 일각에선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장관이 의장이 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사회 첫 진입이란 점에서 시간을 두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정병석 전 차관은 지난해 사외이사로 선임된 인물로 경험이 1년 가량 쌓였다.

그룹 전반적으로 지배구조와 회계논란에 시달린 만큼 전문경영인 출신보다는 외부인사에 거는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 중에선 경영 전문가를 제외하면 관료 출신 2명과 학계 출신이 한명 있는데 경험이 쌓인 정병석 사외이사가 우위에 섰다.

삼성물산은 19일 주주총회를 열어 사외이사로 필립코쉐를 재선임하고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신규선임했다. 신규 이사를 포함해 이사회를 곧바로 열고 한시간 가량의 논의를 거쳐 정병석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뽑았다.

정병석 이사는 최저임금제, 고용보험제 도입 등을 주도한 노동부 차관 출신의 고용노동정책 전문가다. 2015년부터 거버넌스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힘썼다. 노사정위원회 산하 청년고용협의회 위원장을 거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

직전까지 의장을 맡은 최치훈 전 사장이 삼성 계열사 수장을 두루 섭렵한 것과는 대조적인 스펙이다. 최 전 사장은 2015년에 최초 선임돼 연임후 임기 6년을 앞두고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삼성SDI, 삼성카드, 삼성물산 수장을 맡았다. 2018년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사내이사 신분으로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했다.

삼성물산 이사진은 그룹이 겪고 있는 안팎의 현실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외부에서 의장직을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 지배구조 개선 목소리와 회계 투명성 강화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경영전문가 출신을 뽑아 본업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여건이 반영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사진 입장에선 경영전문가 출신을 제외하면 별다른 대안이 없기도 했다. 이사회 9인 가운데 관료출신과 학계 인물은 최중경 이사를 제외하면 정병석 전 차관과 이상승 교수 2인밖에 없었다.

삼성물산 이사회는 사내이사 4인과 사외이사 5인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는 각 부문별 대표(상사, 건설, 리조트, 패션)가 맡고 있는데 이미 대표이사와 의장 분리를 선언한 터라 기회가 없다.

사외이사 5인 중에서 2인은 경영전문가로 통한다. 이사회 전문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글로벌 전문경영인으로 필립코쉐와 제니스리가 선임됐다. 필립코쉐는 프랑스 국적으로 GE의 최고생산성책임자(CPO)를 역임했다. 제니스리도 하나로텔레콤 등에서 다년간 CFO를 맡았다.

남은 3인 중에서 최중경 이사를 제외하면 정병석 전 노동부 차관과 이상승 교수가 각각 관료, 학계 출신이었다. 정병석 전 차관이 이사회 내 거버넌스위원회에 속해있고 지난해부터 사외이사를 맡아왔다는 점에서 의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관료 출신에 대한 선호는 그룹 계열사에도 드러나 있어 특이할만한 사안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삼성증권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다만 관료 출신 인물을 외부인사로 영입해 경영진 견제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선 일부 주주가 지주사 전환 여부에 대해 묻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 쉬운 문제가 아니라 내부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재원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관계사 배당수익의 최대 70%까지 재배당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ESG 강화 차원에서 이사회내 위원회인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개편하기로 했다. 이사회 의장이 위원장을 겸임하고 사외이사 전원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회사 관계자는 "첫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을 선임해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며 "신임 정병석 의장은 노사관계 전문가로서 사외이사 및 거버넌스위원회 전문위원 활동을 통해 회사 이해관계가 우수해 투명한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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