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전동 휠체어 장치' 토도웍스, SK 업고 유럽 진출 추진SK홀딩스, 20억 투자 결정, '사용자 데이터 분석' 신사업도 모색
박동우 기자공개 2021-03-31 07:58:0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동 휠체어 보조 장치 제조사인 토도웍스가 SK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레퍼런스(납품 실적)를 쌓아 미국 시장을 두드리는 로드맵까지 그렸다. 토도웍스의 움직임을 눈여겨본 SK홀딩스가 최근 2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토도웍스는 사용자 데이터를 파악하고 분석해 정부와 공공기관의 정책 수립 보조 자료로 공급하는 신사업도 추진한다. SK행복나눔재단과 손잡고 신체가 불편한 아동들에게 전동 휠체어 키트를 보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도 속도를 낸다.
◇2017년부터 SK그룹과 연 맺어, '취약계층 이동권 증진' 목표
22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도웍스가 20억원을 유치했다. SK홀딩스가 실탄을 지원했다. 토도웍스가 발행한 신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달 30일에 주금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토도웍스는 2016년 출범한 스타트업으로 전동 휠체어 보조 장치 생산에 주력하는 업체다. 취약계층의 이동권 증진을 핵심 비전으로 설정했다. 창업자는 심재신 대표다. 심 대표는 기업을 대상으로 컴퓨터 주변 장치를 공급하는 회사를 운영한 경력을 갖췄다.
심 대표가 토도웍스를 설립한 계기는 우연한 에피소드에서 비롯됐다. 딸의 친구가 근육 질환을 앓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손수 전동 휠체어를 만들어 선물해줬다. 성능이 괜찮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사업화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토도웍스가 SK그룹과 연을 맺은 시점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7년 SK행복나눔재단이 주최한 '소셜 이노베이터스 테이블(SIT)' 행사의 강연자로 심 대표가 참여하면서 연을 맺었다. SIT는 사회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기업인의 노력과 사업상 난관 극복 사례를 공유하는 장이다.
2017년 SK행복나눔재단이 3억원의 시드(seed) 투자를 단행하면서 협력 관계를 다졌다. 극초기 단계 지원을 받은 데 이어 2018년 시리즈A에서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크레비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20억원도 조달했다.
토도웍스는 SK행복나눔재단과 손잡고 장애인 대학생을 겨냥해 전동 휠체어 키트를 제공하는 사업을 전개했다.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휠체어와 토도드라이브를 보급하는 '세잎클로버 플러스'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지난해 SK그룹이 연 사회적 가치 축제 'SOVAC'의 부대 행사인 '소셜밸류 가치열전'에도 출전해 1위에 올랐다. 기존 휠체어와 차별화를 실현하는 토도웍스의 움직임이 호평받았다.
수동 휠체어를 전동으로 바꿔주는 파워 어시스트(동력 보조 장치)인 '토도드라이브'에 기대가 쏠렸다. 제품의 크기와 중량을 줄이면서 판매가를 낮추는 데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편익을 확대하며 장애인이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를 보장하는 만큼 '사회적 가치 창출'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모험자본업계 관계자는 "SK는 그동안 소셜벤처를 지원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힘썼는데, 특히 토도웍스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첨단 기술을 살려 해결하려는 노력에 주목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판로 개척 동력, '빅데이터'로 정책 수립 기여 구상
토도웍스는 이번에 SK홀딩스의 투자금을 확보하면서 해외 판로 개척의 동력을 얻었다. 유럽 시장으로 먼저 진출한 뒤 미국에 문을 두드리는 로드맵을 그렸다. 유럽연합(EU)에 속한 나라들의 공적급여 지원 체계를 살피면서 영업 파트너사를 확보하는 계획부터 세웠다.
자사 제품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센서와 통신 모듈을 장착하는 등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녹인 데서 착안했다. 사용자들의 장애 유형과 중증 수준, 이동 경로, 공간 등의 정보를 파악하고 분석해 관계부처, 공공기관의 정책 수립에 필요한 보조 자료로 공급하는 구상을 짰다.
SK행복나눔재단과 진행하는 '세상파일' 프로젝트 역시 속도를 낸다. 국내에 거주하는 모든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맞춤형 휠체어와 토도드라이브를 제공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기존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제조 비용을 절감할 방안을 모색한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SK홀딩스의 투자에 힘입어 토도웍스가 신사업을 진행하는 데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제품 경쟁력과 사회적 가치를 모두 살린 만큼 토도웍스의 장기적 성장성에 많은 기대를 품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박동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비상장사 재무분석]'IFRS 도입 3년' 야나두, 재무구조 개선 관건 'RCPS'
- [Board Index/카카오]뱅크와 페이 '경영자 승계정책' 무엇이 다를까
- SNT모티브 CFO의 '특별한' 소통
- [유동성 풍향계]HD현대케미칼 현금흐름 좌우한 'HPC 설비'
- [Board Index/카카오]SM엔터·카뱅 이사회 공시, 결정적 차이는 '반대사유 공개'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갚고 또 갚고' GS E&R, 재무건전성 강화전략 지속
- [Board Index/카카오]페이·게임즈·SM엔터, 사추위에 '전원 사외이사' 배치
- [Board Index/카카오]'대표·의장 따로' 상장계열사 10곳 중 4곳
- [Board Index/카카오]'쇄신'과 마주한 이사회, 인적구성부터 바꿨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오일뱅크 차입기조 관통하는 키워드 '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