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반도체 생태계 리포트]SK머티리얼즈, CAPEX 확대로 '1조 클럽' 간다2016년 인수 후 M&A·합작으로 성장, 투자 확대 기조 이어질 듯

김혜란 기자공개 2021-04-05 08:10:24

[편집자주]

2019년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는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국산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소부장 기업들이 한단계 진화하는 계기가 됐다. 뒤이어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도래하며 한국 반도체 산업은 절호의 찬스와 함께 지속 성장이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맞았다. 더벨은 슈퍼사이클에 대비하는 반도체 생태계 구성원들의 경쟁력과 과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3: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5년간 SK머티리얼즈의 성장키워드는 '국산화'와 '확장성'으로 요약된다. SK그룹이 2016년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뒤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공들인 부분이다. 오랫동안 집중해온 반도체소재 국산화 노력은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와 맞물려 더욱 크게 빛을 봤다. 인수·합병(M&A)과 조인트벤처(JV) 설립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이뤘다.

지난해에는 주력사업인 특수가스와 산업가스 부문 매출이 늘면서 '매출 1조원 시대'에 바짝 다가갔다. 2016년 4614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9550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9% 증가한 233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 그동안 투자한 자산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성장 포인트다. 업계에서는 지난 5년간 M&A를 통해 종합반도체소재기업으로 변신한 SK머티리얼즈가 앞으로는 어떤 성장스토리를 써 내려갈지 주목하고 있다.

◇공격적 외형확장에 자본적 지출↑

SK가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한 건 2016년 2월이다.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와 LCD 세정용 가스인 NF3(삼불화질소)를 최초로 국산화한 기업으로, 화학분야에 속하는 만큼 확장성과 성장성이 탁월하다는 게 SK의 판단이었다.

SK머티리얼즈는 현재 NF3와 함께 반도체 박막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WF6(육불화텅스텐) 생산량과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구조를 보면 주력 분야인 특수가스(NF3, WF6, SiH4 등) 제조·판매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가스(O2, N2, 아르곤, CO2) 매출 비중은 21%다.

티리얼즈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NF3.(사진출처:SK머티리얼즈 홈페이지)

SK그룹은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뒤 국산화와 '제품군 다변화'에 집중했고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일본의 3대 규제 품목 중 하나인 기체 형태의 초고순도(순도 99.999%) 불화수소(HF) 국산화에 성공해 국내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게 대표적이다. 2019년 일본이 불화수소를 포함한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내린 지 1년여 만에 국산화를 이룬 셈이다.

하지만 소재 개발은 단 시간 내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면밀한 품질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SK머티리얼즈가 수년 전부터 불화수소의 일본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에 공들인 결과가 시기적절하게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SK머티리얼즈는 일본의 또 다른 수출 규제 소재 품목인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감광액)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앞서 회사는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금호석유화학의 전자소재 사업을 380억원에 인수한 뒤 자회사인 SK퍼포먼스머티리얼즈로 분리시켰다.

SK머티리얼즈는 M&A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원래 OCI그룹에 있을 땐 특수가스 생산에만 집중했지만, 지금은 사업영역을 크게 넓혔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2016년 인수) △SK트리켐(2016년 일본 트리케미칼과 합작) △SK쇼와덴코(2017년 일본 쇼와덴코와 합작) △SK머티리얼즈리뉴텍(2019년 한유케미칼 인수)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2020년 일본 JNC Corporation사와 JV설립)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2020년 설립) 등을 자회사를 거느린 종합반도체소재 기업으로 거듭났다.

◇올해 매출 1조 돌파 가능할듯...캐파 확대 지속

잇따른 M&A와 투자는 자본적 지출과 차입금 증가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SK머티리얼즈의 연결기준 CAPEX(유·무형자산취득+사용권자산)는 전년 보다 100% 넘게 늘어난 408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의 CAPEX가 지난해 이뤄진 셈이다. 차입금은 1조3000억원을 넘자 부채비율도 2019년 210%에서 303%로 급증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성장 속도가 빨라 현재 부채비율이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채 시장에서 탄탄한 신뢰를 받으며 낮은 이자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단 점이 눈에 띈다. 지난 2월 SK머티리얼즈가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생해 나섰을 때 1조3000억원이 넘는 매수주문이 몰리기도 했다.


올해는 사업이 어느 때보다 활기를 보이고 있다. 우선 주요고객사인 삼성전자, TSMC 등이 공격적 증설에 나선 점이 호재다. 지금까지는 주력제품인 NF3 단가하락으로 매출 확대에 비해 영업이익률 개선이 더뎠으나 단가 하락세가 멈춘 데다 올해는 수급상황도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 산업용가스 전문자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SK하이닉스 M16 라인 가스공급에 대한 매출이 상반기 반영될 전망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신규 사업분야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포토레지스트 영역에서도 실적이 나오기 시작하며 마진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SK머티리얼즈는 앞서 일본 화학회사 JNC코퍼레이션과 손잡고 OLED 소재업체인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를 설립했다. 경기도 일대에 생산공장을 구축한 블루 도판트(청색빛을 내는 OLED 구성 필수 유기화합물)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앞으로도 미래를 위한 투자 확대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월 경북 영주에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소재 제조공장 증설을 위해 2023년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내년까지 연간 5만갤런의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를 양산할 수 있도록 충남 공장을 증설 중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이 더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앞으로 과제는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 확대다. 현재 SK머티리얼즈는 국내매출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지역별 매출은 한국(72%), 중국·대만(22%), 일본·기타(6%) 순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중화권과 일본으로의 매출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2차전지 사업 진출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전망에 대해선 SK머티리얼즈 측은 "미국 배터리소재 업체 그룹14 테크놀로지스(Group14 Technologies)에 투자하긴 했지만 신사업 진출은 관련해선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