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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테크 스톡옵션 모니터]비플라이소프트, CAIO 영입 당근책 '스톡옵션→연봉' 선회①높은 행사가에 잭팟 기대감 저조 탓, 공모 밸류·고용 유지 대응책 '관건'

방글아 기자공개 2021-03-26 07:55:52

[편집자주]

인공지능(AI) 시장이 본격 확대되면서 업계 내 인재 영입 경쟁이 여느 때 보다 활발하다. 잘 구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1인이 수십명의 일자리를 책임질 수 있는 분야인 덕에 인재풀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영입에 활용되는 스톡옵션 전략도 그래서 중요하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임직원의 마음을 붙들기도, 떠나가게도 할 수도 있다. 더벨은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AI업체의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가를 스톡옵션 활용법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디어 빅데이터 전문기업 '비플라이소프트'가 AI업체로 변신을 꾀하며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핵심 인재로 영입한 강필성 고려대 교수에 스톡옵션을 부여해 동반 성장을 도모했으나 1년 만에 연봉 등 다른 보상책으로 선회했다.

강 교수의 의사를 반영한 결정이지만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스톡옵션 잭팟 기대감이 낮다는 점을 시사해 향후 상장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등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 교수가 회사 성장 잠재력과 직결되는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를 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 후에도 장기근속을 유도할 추가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98년 설립된 비플라이소프트는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미디어 전문 소프트웨어(SW)업체다. 기사 스크랩·모니터링 소프트웨어 아이서퍼(Eyesurfer)로 널리 알려졌다. 아이서퍼 브랜드력을 토대로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시리즈로 확장해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비플라이소프트는 최근 아이서퍼 등 주력 SW의 15년 이상 운영 과정에서 쌓인 빅데이터를 AI 서비스로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목표로 추진 중인 코스닥 이전 상장은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자금 수혈 목적이 크다. 제반 사업 토대는 마련됐지만 높은 실적 변동성 탓에 한때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신사업 추진 자금을 자체 충당하기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이다.

AI업체의 경쟁력이 데이터사이언티스트 등 주요 연구·개발(R&D) 핵심 인재 확보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공모자금을 활용해 인재 풀(Pool)을 넓힐 계획도 세웠다. 특히 관련 인재를 끌어들이고 지휘해 나갈 책임자도 사전에 영입했다. 고려대 산업경영공학부 강필성 교수가 그 주인공으로, 작년 초 중책인 CAIO를 맡겼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영입 당시 강 교수에 부여한 공정가치 1200원의 보통주 4000주 물량 스톡옵션이 최근 일괄 취소 결정됐다는 점이다. 1년가량 재직한 강 교수가 스톡옵션이 아닌 연봉 등 다른 형태의 추가 보상을 선호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강 교수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행사가와 비교해 코넥스 시장에서 낮게 형성된 현 주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IPO를 2년가량 앞두고 높아진 밸류에이션 기대를 반영해 스톡옵션 행사가를 1만2640원에 책정했지만 당근책 역할을 하지 못한 셈이다.

이는 비플라이소프트 스톡옵션에 핵심 인력의 기대감이 낮다는 것을 의미해 상장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직전 거래일(3월19일) 종가가 6380원에 형성돼 있는 등 내재가치는 아직이지만 향후 호재가 많아 내부에선 당시에 적정 행사가로 판단했다. 특히 설립 이래 최초 부여분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통상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상장 후 크게 불어나는 거래량과 유입 자금에 기반한 신사업 기대감 등으로 시가총액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주력 사업분야는 다르지만 동종 AI업계로 이전 상장을 마친 미디어젠과 위세아이텍의 경우 시가총액이 100억~200억원가량 뛴 데 이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장 전 양사 시총이 모두 400억원대였음을 감안하면 40%가량의 증가 폭이다.

강 교수가 CAIO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스톡옵션 취소에 따른 고용 유지 관련 리스크도 우려된다. 2년 근무 시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이 취소되면서 강 교수의 고용 유지를 위한 당근책이 사라진 탓이다.

이와 관련해 비플라이소프트 관계자는 "강 교수의 의사를 반영해 협상 조건을 바꿨다"며 "현재로서 상장 전 추가 부여 계획은 없고 향후 요청 등이 있으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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