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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지원기관의 모범 'SBA·디캠프' [thebell note]

양용비 기자공개 2021-03-24 07:54:5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07: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생태계가 풍요로워지기 위해선 수많은 요소들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재기발랄한 벤처기업과 이를 키워줄 수 있는 건강한 자본, 탄탄한 인프라(환경)가 어우러져야 한다. 하지만 이같은 요소가 조화를 이루기가 쉽지는 않다.

전도유망한 벤처기업이 존재하더라도 자본과 인프라가 동시에 유기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경우는 드물다. 통상 벤처생태계에서 자본은 벤처캐피탈, 인프라는 지자체나 기관이 책임지는 구조로 이원화 된 탓에 적절한 하모니를 이뤄내는데 한계가 있다.

달리 말하면 자본과 인프라를 모두 책임질 수 있는 곳이 많다면 벤처생태계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행스럽게도 국내에서 벤처기업의 성장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이 2개나 존재한다. ‘키다리아저씨’를 자처한 서울산업진흥원(SBA)과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다.

두 기관은 다른 듯 닮아있다. 다른 점은 설립 배경과 법인의 성격이다. SBA는 서울시의 산업진흥 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공공기관, 디캠프는 국내 시중은행에서 5000억원의 자금을 출연 받아 설립된 민간기관이다. 각각 1998년, 2013년 세워졌다.

설립 배경과 법인의 성격에서 차이점을 보이지만 지향점은 같다. 투자와 공간, 네트워크 등 벤처생태계에 필요한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선순환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한다.

SBA와 디캠프 모두 직접 투자 뿐 아니라 펀드 출자를 통한 간접 투자로 벤처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마포 공덕에 인큐베이팅 공간인 서울창업허브(SBA)와 프론트원(디캠프)을 운영하면서 벤처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닦아놨다. 이 공간에 입주해 ‘공덕 드림’을 꿈꾸는 기업만 수십 곳에 이른다.

각 활동들 마다 성과는 두드러진다. 특히 간접투자 활동이 눈에 띈다. SBA의 경우 10년 넘게 출자사업을 진행하면서 1000억원 가까운 실탄을 벤처기업에 공급했다. 디캠프도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운용하는 모펀드에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벤처기업의 국내외 네트워크 확장에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SBA는 매년 서울창업허브의 해외기업 매칭 사업을 통해 국내 벤처기업 수십 곳의 글로벌 진출을 성사시켰다. 디캠프도 매달 IR 대회인 ‘디데이’를 개최하며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의 접점을 만들어 왔다.

양 기관이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던 만큼 벤처업계 안팎의 평가는 후하다. 국내 지자체 뿐 아니라 해외 정부에서도 두 기관의 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거나 성공 사례를 연구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미 SBA와 디캠프의 운영 방식은 성공을 넘어 벤처기업 지원기관으로서의 모범 사례로 남고 있다. 이들의 운영 사례를 본받은 벤처기업 지원기관이 늘어나 벤처생태계가 한층 울창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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