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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감자' 결정 향방은 '완전자본잠식·의견거절' 상장폐지 위기, 사측 "매각 협상·회생법원 협의 진행"

김경태 기자공개 2021-03-25 10:55:3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가 완전자본잠식에 처하고 감사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사측은 매각 작업과 자율구조조정프로그램(ARS) 연장 협의를 이어가고 한국거래소에 적극 소명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이번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자본감소(감자) 결단을 서두를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쌍용차는 작년 12월21일 회생절차신청을 하며 거래정지됐다. 거래소는 올 1월29일 쌍용차가 잠정실적 공시를 하며 완전자본잠식 사실을 밝히자 상장폐지 우려가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쌍용차의 작년말 연결 자본잠식률은 111.8%로 전년말보다 65.6%포인트 상승했다. 결손금은 9163억원으로 2배이상 증가했다.

이어 23일 감사인 삼정회계법인이 자본잠식과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들며 작년 감사의견을 '의견거절'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유가시장증권본부는 상장폐지기준에 해당돼 절차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인의 의견거절에 대한 이의신청기한은 내달 4월13일까지다.


일반적으로 자본잠식으로 상폐 위기에 처하는 경우 기업은 감자를 실시한다. 감자를 단행하면 자본금이 줄고 대신 감자차익이 발생해 자본잉여금 항목이 늘어난다. 자본총계에는 변화가 없지만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가 생긴다.

쌍용차의 감자 추진은 꾸준히 거론되온 카드다. 재무구조 개선뿐 아니라 매각을 위해서도 고려됐다. 현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고 새주인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다만 걸림돌이 있었다. 최대주주인 마힌드라(Mahindra&Mahindra)는 감자에 대한 의사가 있었지만 인도중앙은행(RBI)의 반대에 부딪혔다. RBI는 자국 기업이 외국투자 지분 매각 시 25% 이상 감자를 불허한다.

마힌드라는 적극적으로 RBI 설득에 나섰고 쌍용차 지분 감자에 대한 승인을 얻었다. 쌍용차는 이달 11일 RBI로부터 관련 공문을 접수받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회생법원과 자동차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이달말 정도에 감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도 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현재로서는 감자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감자는 매각과 결부된 문제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은 작다는 설명이다. 새주인 후보자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과의 매각 협상, ARS 연장 등이 우선이며 상장폐지 이의신청 기한까지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쌍용차의 감자나 회생절차 진입이 지연될수록 현 주인인 마힌드라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회생법원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3월 결산법인이다. 최근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쌍용차를 절연해 회계적 부담을 줄이려 서둘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절차가 갈수록 늘어지면서 마힌드라도 완전히 발을 빼지 못하고 있다.

감자로 자본잠식률을 개선하더라도 일시적 효과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사업경쟁력 회복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쌍용차의 작년 연결 매출은 2조9502억원으로 전년보다 18.6% 줄었다. 영업손실은 4494억원, 당기순손실은 5043억원이다. 각각 전년보다 적자가 59.4%, 47.7% 확대했다.

작년 12월 회생절차 신청 후에는 협력사들의 부품 납품 거부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었고 올 2월에도 공장이 멈췄다. 올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만146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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