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HAAH , 'P플랜 추진' 회생법원 설득 가능할까 세부적 내용 보고 받지 못해, 자금력 입증 '관건'
김경태 기자공개 2021-02-01 10:59:1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9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가 새 주인 후보자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협의해 P플랜(Pre-packaged plan) 돌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서울회생법원에 세부적 내용이 보고되지 않았다. HAAH의 자금력과 함께할 투자자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며 P플랜 돌입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29일 회생법원에 따르면 쌍용차는 전날 협력사 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밝힌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의 P플랜 협의 내용을 법원에 알리지 않았다.
쌍용차는 지난달 회생절차 신청과 동시에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 후 매주 회생법원에 KDB산업은행과 마힌드라(Mahindra&Mahindra)가 포함된 4자협의체 논의 내용을 보고해왔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지난주 회생법원을 직접 방문해 보고하기도 했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예 사장과 노사관계, 비용절감 여부 등에 관한 대화가 이뤄졌는데 전날 간담회서부터 알려진 P플랜 추진의 상세한 내용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회생법원은 쌍용차가 P플랜에 돌입할 수 있을지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작년 12월 회생절차 신청 당시에는 채권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P플랜에 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4자 협의가 지지부진했다. 각자의 입장을 강조했고 평행선을 달렸다.
또 자체적으로 파악한 결과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중소기업 규모 수준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투자금액 전부를 자기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우군을 끌어들여 함께 하겠다는 정도를 보고받았다.
앞선 관계자는 "이날 알려진 중동·캐나다 투자사 등에 대해서는 쌍용차로부터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P플랜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사전회생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관계인집회일 5일 전에 자금을 납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실제 투자금액을 완납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쌍용차가 감자(자본감소)를 단행해 마힌드라의 지분율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컨소시엄을 이룬 곳들과 2억5000만달러(약 2700억원)을 투입하는 유상증자를 하면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금액만으로는 완전한 정상화가 어려울 수 있다.
마힌드라는 작년초 쌍용차의 정상화와 신차 출시 등을 위해 5000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중 2300억원을 책임지고 나머지는 산은의 지원, 사측의 자구노력으로 비용절감해 마련하려 했다.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현재 시장에 알려진 투자액을 투입하더라도 추가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작년초부터 코로나19로 쌍용차의 상황이 더 악화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날 공시한 작년 연결 매출은 2조9501억원으로 전년보다 18.6% 줄었다. 영업손실은 4235억원, 당기순손실은 4784억원이다. 영업손실은 역대 최대 수준이며 당기순손실은 2008년(7096억원) 이후 최대다.
완전자본잠식에도 처했다. 쌍용차는 당기순손실로 인한 결손금이 누적되면서 2019년부터 자본잠식에 처했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작년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22억원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공시를 통해 작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일인 3월 31일까지 자본잠식 50% 이상 사유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쌍용차 주권은 유가증권시장상장 규정에 따라 상장 폐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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