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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넘인베스트가 몰고 온 VC펀드 대형화 바람 [thebell note]

임효정 기자공개 2021-03-26 08:27:0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07: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펀드레이징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벤처캐피탈은 단연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다. 원펀드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4669억원 규모의 벤처조합을 조성했다. 국내 VC펀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펀드레이징 때마다 사이즈를 키워왔다. 2014년 업계 최초로 2000억원대 펀드로 물꼬를 튼 이후 현재 4000억원까지 펀드 규모를 키웠다. 최근 VC 업계에서 펀드의 대형화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이같은 대형펀드의 성공이 선례가 되었기 때문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입증한 건 벤처조합에 대한 '유한책임출자자(LP)의 신뢰'다. 하나의 대형 펀드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운용전략은 LP간 이해상충 문제를 방지하기에 충분했다. VC에 대한 신뢰를 통해 한 번 인연을 맺은 LP가 펀드레이징마다 참여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말 결성한 4669억원의 펀드에도 19곳의 LP가 참여했다. 국내 VC에 출자하는 주요 LP들 가운데 에이티넘인베스트의 펀드레이징에 출자하지 않은 LP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초대형 펀드의 또 다른 장점은 초기에 발굴한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험자금부터 성장자금까지 지원이 가능한 점이다. 씨앗만 뿌리는 것보다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팔로우온(후속 투자)의 중요성은 크다.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이 넘는 신생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대형펀드가 필요한 이유다.

대형펀드의 출자사업으로 VC 시장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올해 초 진행된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의 경우 1000억원대 스케일업펀드 분야는 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1대1의 경쟁률과 비교하면 VC들의 관심이 그대로 투영된다. 올해도 1000억원대 펀드조성을 준비 중인 하우스도 다수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멀티클로징을 통해 올 상반기 내에 5000억원대 펀드를 등장시키겠단 계획이다. 증시 관련 명언 중 ‘주가는 실적의 함수’라는 말이 있다. 실적이 좋으면 주가가 오르고 실적이 하락하면 주가는 떨어진다는 의미다.

벤처도 다르지 않다. 돈이 모이는 곳에 신뢰가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이룬 실적에 출자자의 기대나 신뢰가 같은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는 얘기다. 이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성공적 운용이 VC 산업의 성장에 이정표가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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