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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디지털 시프트]국민은행, '자체개발' AI로 승부본다WM투자전략 '케이봇쌤' 모바일 채널 주력…AI로 고도화 작업 지속

이돈섭 기자공개 2021-03-30 15:10:07

[편집자주]

금융회사들이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무게중심을 디지털로 옮기고 있다. 지점 축소 대안으로 시작된 디지털 자산관리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비즈니스 활성화와 맞물리며 전사적 사업모델로 자리잡았다. 금융회사들은 자산관리와 디지털 부문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온라인 특화 서비스까지 내놓고 있다. 더벨이 금융회사들의 디지털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현황과 조직 변화, 상품전략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0: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은 자력을 통한 디지털 전환을 강조한다. 은행업권 안팎에서 각광받는 핀테크 업체 등에 기대지 않고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를 출시하는 식이다. 자산관리(WM) 분야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 케이봇쌤 KB국민 WM 디지털 채널 전담

로보어드바이저 '케이봇쌤(KBot SAM)'은 KB국민은행의 대표적인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로 꼽힌다. KB국민은행의 케이(K)와 로보어드바이저의 봇(Bot)을 결합한 뒤 친숙한 이름의 쌤(SAM)을 붙였다. 누구나 언제든지 편하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케이봇쌤은 머신러닝 장세분석을 통해 투자방향을 선정하고 국내외 시장국면을 판단해 유망 투자자산을 선정해서 제안하기도 한다. 투자자의 투자성향과 투자지역, 투자금액, 투자이력 등 다양한 변수를 활용해 맞춤 포트폴리오 정확도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케이봇쌤 운영은 자산관리(WM)고객그룹 산하 WM투자전략부가 전담한다. 상품 소싱과 고객 관리 등 전반적 업무를 담당한다. WM투자전략부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 과정에서 기존 금융투자상품본부에서 빠져나와 WM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WM고객그룹 산하로 편입됐다.

KB국민은행은 기존 디지털금융그룹을 해체해 사업조직과 기술조직이 함께 일하는 플랫폼조직을 25개 신설, 8개 사업그룹에 편입했다. 각각의 사업그룹이 자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것이 목표다. 크게 보면 WM투자전략부가 WM비대면 채널을 담당하는 셈이다.

케이봇쌤을 지탱하는 AI 알고리즘은 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 본부(현 ETF&AI 본부)가 만들었다. 현재 KB자산운용은 해당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인공지능 펀드를 출시해 운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그룹 차원에서 협업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부터 지난달 초까지 케이봇쌤 누적 가입건수는 11만6106건이다. 같은 기간 케이봇쌤을 통해 상품에 가입한 총액은 4119억원이다.

◇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 기술로 보완

케이봇쌤 운영방식은 KB국민은행 디지털 서비스 운영방식의 축소판이다. 기술 부서가 비대면 디지털 채널을 구축하면, 개별 사업부가 해당 채널에서 전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 채널 구축은 기존 영업점 중심 업무에서 시공간 영역을 대폭 확대시킨 것이다.

KB국민은행이 디지털 비대면 채널에서 다른 시중은행과 차별점을 두는 것은 AI 기술이다. 대표적인 것이 AI금융상담시스템이다. 상품설명 소개와 추천, 불완전판매 유형 분석 서비스 등을 통해 현장 업무를 보완하는 것이 목표다. 연내 일부 영업점에는 AI 키오스크도 설치할 계획이다.

AI 기술 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은 올해 신설된 테크그룹이다. 구체적으로는 테크그룹 데이터플랫폼본부 산하 AI혁신플랫폼부가 맡고 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금융그룹 전체 AI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핵심 조직이다.

AI혁신플랫폼부를 이끄는 인물은 2018년 입행한 구태훈 부장이다. 구 부장은 한국거래소와 스타트업, 아마존 AWS 등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는 "AI 기술은 은행 업무의 무인화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업무를 고도화하고 보완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이 신입사원 채용과 직원인사 과정에 AI기술을 도입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특히 KB국민은행 모바일 앱 리브(Liiv)에 AI 관련 기술을 녹여내, 금융 상품 문턱을 대폭 낮춰 비대면 WM 사업 역량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계획이다.

◇ KB국민 독자노선 속도 더 빨라질까

KB국민은행의 이 같은 디지털 전략은 은행업권 안팎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과 협력해 영역을 넓히기보다, 자체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결과다. 은행업권 관계자는 "국내 리딩뱅크로 꼽히는 KB국민은행의 인적·물적 조건은 매우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비바리퍼블리카의 모바일 앱 토스는 금융회사 제휴를 통해 맞춤 상품 추천 서비스 '내게 맞는 대출 찾기'를 제공하고 있는데, 신한·우리·KB국민·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중 제휴를 맺고 있지 않은 곳은 KB국민은행뿐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로보어드바이저를 개발할 때 외부 알고리즘을 가져온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AI 독자 기술을 개발하는 데서 보이는 방향성은 분명하다"며 "자기 실력을 쌓아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은행업권에서는 KB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향후 더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케이봇쌤으로 대표되는 비대면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등에 AI 등 기술을 활용, 서비스를 고도화해 불완전판매 등과 같은 이슈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소비자법 실시로 비대면 디지털 채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며 "WM 사업뿐만 아니라 전 사업 부문에 디지털을 내재화해 업무를 효율화하고 고객 편리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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