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일본 실버산업 첫 투자 프로세스 '착착' 공개매수로 지분 64% 확보…추후 상폐 계획
한희연 기자공개 2021-03-30 08:04:4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북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실버산업 투자 프로세스를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다. 일본 상장사인 츠쿠이홀딩스(Tsukui Holdings) 바이아웃 투자 계획을 밝힌 이후 첫 단추인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 60% 이상의 지분을 획득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섰다. 츠쿠이홀딩스는 MBK파트너스가 실버산업 분야에 처음 투자하는 것인데다 앞으로 일본 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확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 주목된다.29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츠쿠이홀딩스 주식 공개매수(Tender offer) 결과 이 회사 지분 60% 이상을 차지한 최대주주가 됐다. MBK파트너스재팬은 츠쿠이홀딩스 투자를 위해 지난 2월9일부터 3월24일까지 주식 공개매수 작업을 진행해 왔다.
희망 주식 수는 5310만2016주였으며, 24일까지 총 4571만9057주 매수를 완료했다.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주당 취득가격은 924엔이다. 이는 2월 5일 종가대비 40%를 할증한 수치다. 츠쿠이홀딩스의 주식은 오너인 츠쿠이 키카쿠가 25.58%를, 나머지는 소액주주가 74.42%를 보유하고 있었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총 64.07%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됐다. MBK파트너스는 기존 오너의 지분 또한 추가로 사들여 상장폐지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초 즈음에는 계획된 작업이 마무리되며 딜이 클로징될 전망이다. MBK파트너스가 이번 츠쿠이홀딩스 투자를 계획하며 매긴 기업가치(Enterprise Valuation)는 925억 엔(8억8070만 달러)로 한화로 약 95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MBK파트너스의 첫 실버산업 투자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한중일에 거점을 두고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특정 지역에서 성공한 투자모델은 다른 지역에서도 재현되곤 해 일본시장에서의 시도가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장될지 주목된다.
실제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7년 아코디아골프를 인수하며 일본시장에서 공개매수를 통한 바이아웃 투자를 단행했다. 골프장 체인 1위였던 아코디아골프의 주식을 공개매수해 지분 100%를 853억엔에 사들인 후 상장폐지했다. 아코디아 인수 후 추가 투자를 단행해 골프의 체인화, 대중화를 이루며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로 만들어 갔다. 이후 2018년에는 한국에서도 골프존카운티에 투자, 아코디아의 성공모델을 재현해 가고 있다.
고령화 추이에 따른 실버산업의 성장잠재력을 발빠르게 캐치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일본은 일찌감치 고령화 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실버산업이 일찍부터 태동했다. 2020년 현재 전체 인구의 28.7%가 65세 이상의 인구인 만큼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고령화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실버시장 규모는 2025년 100조 엔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글로벌 PE 등 투자업계에서도 상당히 주목하고 있는 시장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가 점찍은 츠쿠이홀딩스는 일본의 실버산업내 수위권 회사다. 특히 데이케어 서비스 부문에서는 업계 1위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데이케어 서비스는 요양시설에 이용자가 방문해서 교육, 트레이닝을 받거나 쉴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일본 전국에 699개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2만1200명의 임직원들이 서비스를 제공함하고 있다. 이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데이케어 서비스의 선두업체로 시스템이 체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간호케어(nursing care) 서비스의 질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업체이기도 하다. 데이케어서비스 중 너싱케어(요양보호)가 차지하는 부분은 20% 정도다. 일본의 너싱케어 시장은 지난 9년간 매년 4.4% 성장했다. 이같은 추세는 지속돼 204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4.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은 2019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8.4%에 이른다. 2040년에는 36.1%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고령사회 진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너싱케어의 성장 잠재력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츠쿠이홀딩스의 매출과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연평균 각각 4.4%, 14.9%씩 증가해 왔다. 지난 1년간(2019년10월~2020년9월30일)의 매출액은 8억8210만 달러, 에비타는 7580만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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