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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나스호텔, 공모채 '연기'..호텔업 회복 '아직' 발행 시점 미정…금리 변동성 확대에 시장 여건 '촉각'

오찬미 기자공개 2021-04-01 14:49:0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공모 회사채 발행 채비에 나섰던 파르나스 호텔이 일정을 연기했다. 시장금리가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높아지자 시기 조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업황의 회복이 더딘 점도 일정을 강행하기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해 첫 공모채 발행 일정 '연기'…호텔업 회복 '아직'

29일 IB업계에 따르면 파르나스호텔은 이달 말을 목표로 준비했던 공모채 조달 작업을 잠정 연기했다. 30일께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검토했지만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등 조달 여건이 뒤바뀌자 연기를 결정했다.

파르나스호텔은 당초 공모채 발행을 통해 1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3년 단일물로 시장 태핑(Tapping)을 진행했다. 4월 7일 발행을 검토했었다. 주관사는 국내 대형 IB로 논의됐지만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행 일정에 대한 답변이 늦어지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파르나스호텔의 재조달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호텔업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가 채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파르나스호텔이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기 위해 일정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여건 등을 다시 고려한 후 적정 시점을 택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기대치보다 높아지는 점도 발행 시점을 잠정 연기하게 한 배경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1.2%대를 맴돌았던 A+급 3년물 금리는 이달 반등을 시작해 1.4%를 넘어섰다.

실제 호텔업황의 회복에 대해서도 아직은 예측하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꺾이면서 극심한 영업 타격을 받았다. 2019년 3056억원에 달하던 매출액은 2020년 1660억원으로 감소했다.

2019년에는 연간 순이익이 408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368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800억원의 순익 감소가 이뤄졌다. EBITDA(감가상각전영업이익)도 2019년 1086억원에서 2020년 261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아직 발행 미정인 상태로 연기가 됐다"며 "GS계열임에도 업황 회복이 더디자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기평 팡가 덕, 등급 전망 '안정적' 수렴…하향 트리거도 새로 제시

다만 신용등급 하향에 대한 우려에서는 벗어났다. 앞선 등급평가에서 유일하게 'A+, 부정적'을 부여했던 한국기업평가가 이달 26일 파르나스호텔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가장 최근 회사채 평가 보고서인 2017년 평정에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A+(안정적)을 부여한 반면 한기평은 A+(부정적)을 제시했었다.

한기평은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파르나스호텔의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도 조정해 눈길을 끈다. 앞선 리포트에서 한기평은 '호텔 영업실적이 정체되고, 파르나스타워 임대율이 예상치를 하회해 재무안정성 지표인 차입금의존도가 20%를 초과하게 되면 하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이번 평가에서 파르나스호텔의 2020년 차입금의존도가 33.2%에 달한다고 언급하면서도 등급은 유지했다. 대신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순차입금/EBITDA 7배 초과', '차입금의존도 35%초과 지속'으로 새롭게 제시했다.

한기평은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지만 우수한 사업역량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임대사업을 기반으로 재무안정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19 진행상황과 함께 입국제한 및 집합금지조치의 완화를 통한 호텔 수요의 회복 여부, 실적 및 재무구조 변화 등을 모니터링하겠다"고 설명했다.

파르나스호텔의 연내 조달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사업 실적 저하로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가운데 현금성자산이 6억원에 불과해 만기도래 차입금 규모 대비 보유 유동성이 부족한 편이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은 전체 차입금의 56%인 1918억원이다.

올해 파르나스호텔의 발행이 이뤄지면 GS리테일의 자회사에 포함된 이후 첫 시장성 조달이 된다. GS리테일은 2015년 GS건설로부터 파르나스호텔의 주식 67.56%를 양수하면서 파르나스호텔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GS리테일의 자산 양수 후 아직까지 그룹으로부터의 뚜렷한 지원행보는 없는 상태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GS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을 신용등급 평가에서 일부 반영한 반면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계열 지원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호텔롯데 등 다른 사업자들도 아직 발행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라며 "호텔업에 대해서는 아직 시장에서 조심스러워 하지만 발행 일정을 미루더라도 분위기가 나아질 거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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