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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뉴딘그룹 다시보기]김원일 전 대표에 조기 승계…제주맥주로 외도 '눈길'②2013년말 대표 사임 후 지분매각으로 900억 현금화, 10년간 배당금 640억 수령

김슬기 기자공개 2021-04-06 07:14:07

[편집자주]

코로나19(COVID-19) 확산은 골프업계에 큰 전환점이다. 골프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스포츠로 분류되면서 호황을 맞이했고 해외여행을 대신할 레저활동으로 각광을 받았다. 가장 큰 수혜를 본 곳 중 하나는 골프존뉴딘그룹이다. 창립 20여년만에 명실상부한 국내 골프산업의 중심이 됐다. 더벨은 초호황을 맞이한 골프존뉴딘그룹의 경쟁력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존뉴딘그룹은 창업자인 김영찬 회장이 일군 골프 왕국이다. 신생 그룹 답게 경영권과 소유 구조도 남다르다.

골프존뉴딘그룹은 외아들인 김원일 전 골프존 대표에게 승계를 마쳤다. 옛 골프존 상장 전부터 아들인 김 전 대표가 김 회장보다 회사의 지분이 많았고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이 같은 지분구도는 바뀌지 않았다. 골프존뉴딘그룹의 총괄회장은 김영찬 회장이지만 실소유자는 결국 김원일 전 대표다.

다만 2013년까지 경영에 참여했던 김 전 대표는 이후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시키면서 보다 능력있는 전문경영인에게 사업을 맡겼다. 대신 그는 현재 원앤파트너스와 문화재단인 더블유에이피파운데이션(WAP파운데이션) 이사장으로 지내고 있다. 원앤파트너스를 통해 최근 IPO 시장 문을 두드리는 제주맥주에 투자를 단행한 것이 눈길을 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640억원 배당을 받았고, 지분매각을 통해 900억 이상을 현금화했다.

골프존뉴딘홀딩스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지분 1837만여주를 보유한 김 전 대표다. 지분율로 따지면 42.89%다. 그의 아버지인 김영찬 회장은 10.65%(456만여주)의 지분을 보유, 2대 주주로 올라가 있다. 그는 골프존뉴딘홀딩스의 핵심계열사인 골프존의 지분 역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말에는 지분율 16.1%였으나 올 3월에는 재단 지분증여 등으로 15.15%까지 떨어졌다.

김 전 대표는 골프존 사업 초창기부터 아버지와 함께 일을 해왔다. 2000년 골프존 설립 당시 그의 나이는 26살이었다. 고려대학교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한 뒤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8년 7월 골프존 부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올라섰고 2010년 5월 공동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회사 내부 책자에는 "대학 졸업 후 유학의 꿈을 접고 초창기 골프존에 합류해 회사 성장 발전의 주역을 맡아왔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골프존 경영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3년 12월 대표직에서 물어난 뒤로는 그룹 내에서 어떤 직책도 맡고 있지 않다. 골프존뉴딘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김원일 전 대표는 그룹 내 직함이 전혀 없고 개인사업 여부는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인 김 회장이 일궈낸 골프사업이 아닌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원앤파트너스를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원앤파트너스는 자본금 20억원으로 만들어졌다. 원앤파트너스는 최근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제주맥주의 주요 주주로 올라가있다. 보통주 8만주, 지분율 5.02%를 보유 중이다.

현재 김 전대표는 본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문화재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016년에 설립한 WAP파운데이션은 문화예술활동과 인문학 분야 인재 양성을 후원한다. 그는 지난해 9월 재단에 3만주를 증여했다. 3만주는 반년만에 모두 장내에서 매도, 20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김 전 대표는 올해 3월에도 총 두차례에 걸쳐 총 6만주를 증여했다. WAP파운데이션은 증여받은 주식 일부를 추가 처분해 13억원 정도를 현금화했다.

이런 외도가 가능했던 데에는 공고한 지배구조 덕이다. 가장 오래된 주주명부인 2008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45.97%의 지분을 보유, 아버지(18.82%)보다 지분율이 높았다. 당시 자본금으로 따지면 4억7000만원 정도를 투자한 것이다. 사업 초기부터 김영찬 회장은 승계를 고려해 아들 위주로 지분 구조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상장 후인 2011년에도 김원일 전 대표는 44%대의 지분율을 유지했다. 2013년 8월 시간외매매(블록딜)을 통해 일부 지분 매도에 나서면서 지분율이 38%대까지 떨어졌지만 2015년 지주사 전환으로 다시 지배력이 높아졌다. 2015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지주사인 골프존뉴딘홀딩스, 골프존, 골프존유통으로 분할됐다. 2015년말 그가 가진 골프존뉴딘홀딩스 지분율은 55.82%였다.


하지만 2016년과 2017년 다시 블록딜을 통해 지분율이 41%대까지 떨어졌다. 그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블록딜을 통해 총 928억원 정도를 현금화했다. 2018년에는 추가 지분 매집을 통해 현재의 지분율인 42.89%를 유지하고 있다. 지분 매입에는 21억원 정도가 들었다. 결국 그가 그룹에서 손을 떼도 경영권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과감한 지분매도가 이뤄진 것이다.

사실상 골프존뉴딘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그의 지배력을 공고하게 하기 위함은 아니었다는 평이 다수다. 지주사 전환 전부터 이미 공고한 지배구조가 짜여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골프존뉴딘홀딩스와 골프존 지분스왑도 이뤄지지 않았다. 여전히 김 전 대표의 골프존 지분이 아버지의 지분보다 많다.

확고한 지배구조 덕에 그는 기업상장 후 골프존뉴딘홀딩스와 골프존을 통해 10년간 총 640억원의 배당을 받을 수 있었다. 골프존뉴딘홀딩스(옛 골프존 포함)에서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486억원을 받았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연결 기준으로 2017~2019년까지 적자를 내기도 했지만 꼬박꼬박 배당이 이뤄졌다. 분할 후 골프존에서는 2015~2020년까지 153억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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