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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이사 증원한 성신양회, 보수 한도 낮춘 까닭5명→6명 확대, 한도는 7억 하향…"낮춰도 보수 해결 가능"

유수진 기자공개 2021-03-31 10:13:4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신양회가 올해 이사회 규모를 지난해보다 확대했지만 이사 보수 한도는 낮췄다. 통상 기업들이 보수 최고한도액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늘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보수 한도 현실화에 방점을 찍은 조치라는 해석이다.

성신양회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모두 원안대로 처리했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김영준 성신양회 회장과 김상규 사장의 임기가 3년 연장됐고 한인호 해외사업본부장(전무)이 새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가 기존 '5인(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3인) 체제'에서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3인 등 '6인 체제'로 확대 재편됐다. 자산규모가 2조원 미만인 성신양회는 상법상 이사회의 4분의1 이상만 사외이사로 채우면 된다.

이사회는 한 전무를 사내이사로 추천한 배경에 대해 "삼성물산에서 다년간 축척해 온 광물/자원분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투자 의사결정과 해외사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 본부장은 성신양회 입사(2016년) 전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물산에서 광물사업부장과 자원사업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 한도를 32억원으로 설정하는 안건도 처리됐다. 전년도 39억원에서 7억원을 낮추기로 한 것이다. 이사회 구성원을 1명 늘리면서 이례적으로 보수 한도를 하향조정했다. 물론 이는 '총액 한도'일 뿐이여서 실제로 이사 보수를 낮춘다는 의미는 아니다.

성신양회는 지난해 이사 보수 한도를 39억원으로 정했지만 이 중 실지급액은 27억3400만원에 그쳤다. 이중 사내이사(2명) 보수총액이 26억4400만원, 사외이사(3명) 몫이 9000만원이었다. 사업보고서상 김영준 회장이 작년 연봉으로 22억7100만원을 수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사장은 3억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이사들에게 전년 수준의 보수가 책정되면 한도 내에서 충분히 처리가 가능하단 계산이 나온다. 낮춘 한도(32억원)를 전년 실지급액과 비교했을 때 4억6600만원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한인호 본부장은 전무급이다.

재계에서 보수 한도를 낮추는 경우가 드물긴 하지만 아예 없지는 않다. 통상 실적이 크게 나빠졌을 때 주주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도를 낮추곤 한다. 실적 악화로 배당 등이 무산되면 주주들이 보수 한도를 승인하지 않을 수 있어 설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영진의 보수는 주주이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

실제 지급액과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하향조정하는 경우도 있다. 국민연금이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은 과도한 보수 한도 설정을 지양하라고 권고하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주주들이 '한도'를 승인해주면 이사회가 개별 이사의 보수를 책정하는 '총액승인제'를 대부분 운영한다. 이로 인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일단 한도를 넉넉하게 잡고 보는 관행이 자리 잡았다.


성신양회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연결 기준 매출 7223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전년보다 소폭 증가하는 등 선방했다. 보수 한도를 낮추면서까지 주주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보단 한도를 실제 지급액에 맞추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보수 한도는 말 그대로 한도액이라 어차피 다 쓰는 게 아니고 많이 남는다"며 "낮추더라도 실제 보수를 무리 없이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 정도다. 그 외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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