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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NH농협 사외이사 인선에 손병환號 방향성 '뚜렷'금융·경제 분야 사외이사 3명 퇴임, ESG·디지털 전문가 수혈

류정현 기자공개 2021-03-31 07:24:1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1: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의 사외이사진이 대거 교체된다. 총 3명이 물러났고 빈자리를 새로운 인사들로 채우기로 했다.

특히 인사 무게추를 경영·경제 및 법률 전문가에서 환경 및 디지털 전문가로 옮겼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손병환 회장 체제가 본격화된 가운데 이뤄진 이번 인사에는 그의 향후 경영 방향성이 뚜렷하게 담겼다는 평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최근 임추위를 열고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지난해에도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이진순, 남유선 교수 외에 총 3명의 인물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명단에 오른 후보들은 31일 예정된 농협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2020년 말 기준으로 총 7명이었던 사외이사진은 올해도 그 규모를 유지한다.

이번 인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농협금융지주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이사들이 교체됐다는 점이다. 이기연, 이준행, 박해식 이사 등 총 3명이 올해를 끝으로 사외이사 임기를 마치고 떠나게 됐다. 이들은 모두 2018년 3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3월 주주총회 시점까지 총 3년 동안 활동했다.

물러난 세 명의 사외이사는 김광수 전 회장과 비슷한 시기에 농협금융지주에 발을 들였다. 김 전 회장은 2018년 4월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이를 두고 이번 사외이사 인선은 손병환 회장 체제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번 인선에는 농협금융지주의 향후 경영 방향성이 뚜렷하게 담긴 것으로 볼만한 구석이 많다. 특히 기존 사외이사들이 물러난 자리를 채운 인사들의 전문 영역이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분야란 점을 봤을 때다.

출처=농협금융지주 지배구조공시
지난해 말까지는 경영·경제 전문가 5명, 법률 전문가 2명 등 대다수가 경영·경제계 분야를 담당하는 인물이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관료, 학계 등 출신 영역은 달랐지만 이사회 내에서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해는 환경과 디지털 분야 전문가가 새롭게 후보로 추천됐다.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와 함유근 한국빅데이터학회 회장이 주인공이다.

이 대표의 사외이사 영입 시도는 농협금융지주의 ESG경영 활동을 더욱 촉진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모든 계열사의 경영 방향을 ESG 관점에 맞춰 새롭게 수립하도록 주문한 상황이다. 특히 환경 전문 사외이사가 선임되면 5대 금융지주 가운데 농협금융지주가 유일하게 관련 분야 이사를 보유한 사례가 된다.

이 대표는 1964년 출생으로 연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서울시 녹색위원, 환경재단 사무총장 등을 지내며 일찌감치 환경 활동을 지속해왔다. 현재는 신재생에너지학회 회장, 수소경제위원회 위원직, 환경재단 대표직을 두루 맡고 있다. 환경재단은 2002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환경 전문 공익재단이다.

함유근 한국빅데이터학회 회장은 디지털 분야 전문가로 추천됐다. 1961년생으로 고려대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건국대학교에서 경영정보학을 가르치고 있다.

전공 분야가 경영정보학인 만큼 단순히 데이터 기술 전문가는 아니다. 과거부터 경제 관련 업력을 꾸준히 쌓아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 한국은행 자문교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등 국내 경제·금융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했다. 데이터 분야와 경영 분야를 융합한 농협금융지주의 경영 전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중점추진 과제로 ESG 인프라 구축, 디지털 전환, 데이터 비즈니스 등을 선정했다”며 “아울러 이번 임추위를 통해 농협금융지주는 사외이사 7명 가운데 명을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인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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