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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4가 독감 백신 1위' 굳히기 가능할까 빅파마 중심 시장 탈피…SK바사 물량 흡수 시 연매출 2000억 넘을 듯

최은수 기자공개 2021-03-31 08:00:2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사업 역량을 모으기로 결정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4가 독감 백신 1위인 녹십자에 쏠린다. 녹십자는 4가 독감 백신 시장 점유율 확대를 놓고 국내외 제약사와 경쟁해 왔는데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장 이탈 선언으로 해당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4가 독감 백신 시장은 이례적으로 빅파마가 아닌 토종 제약사가 국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4가 독감 백신이 정부와 계획생산을 하는 품목인 만큼 매출 증대와 관련한 변수는 있다. 다만 업계에선 전후 사정을 고려했을 때 녹십자가 올해 4가 독감 백신 연매출 2000억원 고지는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4가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의 생산을 전면 중단하면서 업계 1위 녹십자가 수혜를 입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업적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과 자체 백신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자 4가 독감 백신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녹십자는 국내 4가 독감 백신 시장 점유를 놓고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한 국내 제약사와 경쟁을 벌여왔다. A형 2종·B형 2종을 예방하는 4가 백신은 3가 백신(바이러스 A형 2종·B형 1종 예방)보다 접종자 수요가 크고 사업성도 좋다. 녹십자는 전략적으로 3가 백신 생산을 줄이며 4가 백신 마케팅에 집중했다. 녹십자는 작년 정부에 공급한 물량(NIP)은 모두 4가 백신으로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4가 독감 백신 시장은 앞서 경쟁 구도에 영향을 받아 이례적으로 토종 제약사가 해외 빅파마를 제치고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간 4가 독감백신을 제외한 전통 국내 백신 시장은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을 비롯한 글로벌 백신 명가로 꼽히는 빅파마들이 항상 점유율 상위를 차지했었다.

업계에선 상황이 이런 만큼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려놓은 물량을 매출 1위인 녹십자가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녹십자가 SK바이오사이언스 물량을 확보할 경우 4가 백신만으로 매출액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가 작년 집계한 독감 백신(3·4가 포함) 총 매출액은 1500억원 가량이다. 이중 90%를 4가 백신이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4가 독감 백신 국내 물량은 정부가 결정하는 구조인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탈이 녹십자의 매출 증대로 곧바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녹십자가 빅파마를 제치고 초기 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한 만큼 앞으로 점유율을 확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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