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판타지오, 제2의 아스트로·위키미키 키운다①250억 조달 예고, 38.04% 자본잠식 개선…아이돌 보이·걸그룹 육성, 매출 편중 탈피
신상윤 기자공개 2021-04-02 09:17:52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판타지오'가 주주 대상 자금 조달에 나섰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25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특정 아티스트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새로운 얼굴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조달 금액 가운데 90억원 이상을 투입해 K-한류 시장을 공략할 제2의 아스트로와 위키미키 육성이 목표다.코스닥 상장사 판타지오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250억원 규모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주관사로 나선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 공모하는 방식이다. 일반 공모에서도 모집되지 않은 실권주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전액 인수한다.
오는 6월2일 발행가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발행가액이 확정되면 같은달 4~7일 구주주 청약, 9~10일 일반 공모 절차를 밟는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달 28일이다. 발행 예정인 신주는 2억5000만주다. 일반 공모 청약 진행에 이어 주관사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실권주를 전액 인수할 예정인 만큼 계획했던 자금 조달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재무적으론 자본잠식 문제를 해소하고, 사업적으론 엔터테인먼트 매출원 다각화에 방점이 찍혔다. 판타지오는 지난해 매출액 164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1.28% 줄었고, 수익구조는 적자전환했다. 부채비율은 37.9%로 다소 양호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 38.04%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판타지오는 배우와 가수 등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음반 제작이 주요 매출원이다. 지난해 말 소속 아티스트는 31명이다. 그 외 데뷔하지 않은 신인 7명과 연습생 12명 등 총 50명이 소속돼 있다. 데뷔한 아티스트 중에는 아이돌 보이그룹 '아스트로'와 걸그룹 '위키미키' 등의 소속사로 잘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보이그룹 '아스트로'와 '옹성우', '차은우' 등이 전체 매출액 164억원 가운데 119억원(73%)을 책임지면서 특정 아티스트에 의존한다는 한계도 노출하고 있다. 세 아티스트에 편중돼 매출이 일어난다는 점은 2018년(51%)과 2019년(65%)에도 유사했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특성상 아티스트와 계약 종료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업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약점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아스트로는 오는 2023년 2월, 옹성우과 위키미키는 오는 2024년 8월에 전속 계약이 종료된다.
이에 판타지오는 신인 아이돌 그룹 발굴과 드라마 제작사 인수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조달 자금 250억원 가운데 90억4500만원을 투자해 신인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킬 계획이다.
제2의 아스트로와 위키미키 등을 발굴해 현재 특정 아티스트에 편중된 매출 구조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걸그룹은 오는 11월, 보이그룹은 내년 7월 데뷔가 목표다. 이와 관련 걸그룹에는 31억8000만원, 보이그룹에는 58억6500만원 투자가 계획돼 있다.
또 일부 자금으론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해 소속 아티스트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와 관련 드라마 제작사 인수에는 13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판타지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드라마 제작사 인수와 신인 보이그룹, 걸그룹 육성을 목표로 한다"며 "미래아이앤지 등 계열사들과도 협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보험경영분석]ABL생명, 투자부문 금리효과에 흑자…진짜는 '회계효과'
- [여전사경영분석]JB우리캐피탈, 고수익 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개편 지속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에이스손보, 지급여력비율 개선의 이면 '계약감소'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IFRS17에 바뀐 경영전략…'퍼스트 무버' 총력전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삼성생명, 성장 느린 태국법인…자산운용 투자 '속도'
- [2금융권 연체 리스크]현대카드, 최상위 건전성 지표…현금서비스·리볼빙 주의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 도입 후 계약부채 확 줄었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AIG손보, 장기보험 비중확대 전략의 양면성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대구은행 캄보디아 법인, 법률 리스크 딛고 '성장일로'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신한EZ, 손익 변동 미미…부실 이익체력은 부각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건설리포트]삼성물산 건설부문,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
- [2024 건설부동산 포럼]"부실 PF 분산·유동성 지원책 필요, 세제 혜택도 해법"
- 디벨로퍼 시티코어, 서소문 개발 사업 본PF 전환 '첫발'
- [디벨로퍼 리포트]일레븐건설, 주춤했던 외형 성장 다시 '기지개'
- [건설리포트]주택 키운 제일건설, '실적·재무' 두토끼 잡았다
- 서희건설, 오너 지배력 강화 '애플이엔씨·자사주' 투트랙
- [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우원개발, 부동산 개발업 재시동 '차입 활용' 속도
- 역대급 실적 '엠디엠그룹', 현금성 자산 4000억 웃돈다
- 우원개발, 원가율 부담 속 '재무통' 이사회 합류
- 'NPL 눈독' 스타리츠, 부동산 개발사업 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