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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대기업 사업재편 속속 마무리, LG·두산 최대고객 등극신성장동력 확보 SK그룹·네이버, 올해 활약 기대

한희연 기자공개 2021-04-02 08:16:4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분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사업재편 관련딜이 다수 마무리되며 LG와 두산이 그룹사 딜의 주요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이들 두 그룹은 조 단위 딜을 종결하며 자문사들에 실적을 안겨주는 최대 고객으로 기록됐다.

한편 발표기준으로 봤을 땐 SK와 네이버 등이 진행하는 딜이 다수 포진해 있어 올해 그룹사 M&A 시장 향방을 예측할 수 있게 했다. 이들은 주로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해외기업 인수 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일 더벨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분기중 종결된 국내기업 인수·매각 거래(완료기준) 약 14조9000억원 규모였다. 이중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민족 인수거래가 4조8000억원으로 가장 큰 딜로 기록된 가운데 대기업 집단의 딜도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져 눈길을 끈다.

LG그룹은 1분기중 1조3500억원 규모의 딜을 완료해 주선사들에 실적 축적 기회를 제공했다. LG화락의 편광판사업부 지분 70% 매각 딜이 대표적인다. 1조3211억원 규모로 이뤄진 이 딜은 LG화학이 그룹 차원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비핵심 자산 매각의 차원에서 시작됐다.

LG화학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탈LCD' 작업을 추진하며 비주력 사업 정리와 신사업 집중을 꾀해 왔다. 이 과정에서 편광판사업부 매각을 추진한 결과 중국 산산(Shanshan)이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2020년 6월 SPA를 체결했으며 반년만에 딜이 최종 성사됐다. 편광판사업부 매각 자문은 HSBC, 태평양, EY한영이 맡았다. 1분기 종료된 조 단위 딜은 3건에 불과했는데 이중 한건을 자문하게 되면서 이들 자문사의 실적향상에 큰 보탬이 됐다.

두산그룹은 1분기중 1조1530억원의 딜을 종결했는데 이들 모두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어난 사업부 매각 딜이었다. 이중 대표적인 딜이 두산솔루스 매각이다. 두산그룹은 구조조정을 위해 비주력사업 매각을 꾀했고 두산솔루스(솔루스첨단소재)를 스카이레이크에 매각했다.

두산솔루스 매각은 우여곡절 협상 끝에 최종 딜이 성사됐는데 스카이레이크는 두산과 특수관계인 8인이 가진 두산솔루스 지분 52.93%를 7000억원 가량에 사들였다. 여기에 신주 4500억원에도 투자 총 1조1500억원의 딜을 만들어냈다. 두산솔루스 딜에는 매각자문에 삼일PwC, 김앤장, 법무법인 기현이, 인수자문에는 딜로이트안진, 크레디트스위스, 광장이 활약해 실적을 쌓았다.

두산솔루스 딜과 동시에 진행된 두산모트롤 매각도 1분기 종결됐다. 모트롤사업부의 지분 100%는 웰투시-소시어스 컨소시엄이 4530억원에 인수하게 됐다. 모트롤 딜의 경우 딜로이트안진, 크레디트스위스, 김앤장, 법무법인 기현이 매각자문으로 활약했다. 인수 쪽에서는 삼일PwC와 율촌이 자문업무를 진행했다. 두산솔루스와 모트롤 딜 모두를 자문했던 김앤장, 법무법인기현, 삼일PwC, 딜로이트안진, 크레디트스위스는 두산그룹발 M&A건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아직 거래가 종결되지 않았으나 1분기중 SPA 계약이 체결된 딜(발표기준)은 12조원 규모다. 이중 SK그룹은 2조원의 거래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끈다. SK그룹이 1분기중 계약을 체결한 크고작은 딜은 모두 5건에 달한다. 2건은 매각자로, 3건은 인수자로 나섰다.

가장 큰 규모의 딜은 역시 미국 플러그파워 인수건이다. SK는 1월 1조6000억원 규모의 플러그파워 투자건을 깜짝 발표하고 딜 종결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는 신재생에너지 발굴과 신사업 발굴 노력의 일환으로 플러그파워 투자를 결정했다. 플러그파워는 수소에너지 관련 핵심 기술을 다수 확보하고 있으며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업계 수위의 기업이다. SK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양측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 조인트벤처(JV)도 설립할 예정이다.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적인 동시에 SK는 비주력 사업 매각에도 적극적이었다. SK건설은 알케미스트파트너스에 SK TNS를 지분을 2900억원에 넘기는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SK TNS는 그룹의 통신망 공사를 전담하는 자회사였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인지도 덕에 관심을 모았던 SK와이번즈 매각도 1분기 계약이 체결됐다. SK텔레콤은 SK와이번즈 지분 100%를 1000억원에 이마트에 넘겼다.

이밖에 SK그룹은 현재 티맵모빌리티 투자유치, SK루브리컨츠 소수지분 매각 등 딜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 더 많은 딜 기회를 자문사들에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조 단위 매물 중 하나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SK텔레콤이 뛰어들어 귀추가 주목된다.


SK그룹이 M&A 시장을 적극 활용하기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기업이라면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활발한 활약을 예고하고 있는 곳이다. 네이버는 1분기중 1조3000억원 가량의 M&A 계약을 체결 SK그룹 다음으로 굵직한 거래규모를 나타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캐나다 웹소설 업체인 왓패드 인수를 깜짝 발표했다. 딜 규모는 7000억원에 달하며 네이버 역사상 가장 큰 M&A 건으로 기록되게 됐다. 네이버는 그동안 국내 M&A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을 벌이긴 했으나 소규모 지분투자나 스타트업 인수 등을 주로 시도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대규모 M&A를 꾀하거나 다른 그룹과의 지분교환 등으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큼직한 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10월에는 CJ그룹 계열사들과 6000억원 규모의 지분스왑 거래를 단행했다. 이커머스 사업 영위를 위한 물류경쟁력 확보 등을 노린 조치다. 올해 1분기에는 왓패드 전격 인수를 결정하면서 웹툰, 웹소설 등 컨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형 딜을 수행하기도 했다. 또 2월에는 빅히트의 자회사 비엔엑스에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며 지분 49%를 차지했다. 글로벌 팬커뮤니티 플랫폼 구축을 위한 투자로 엔터테인먼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였다.

최근에는 이마트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통해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커머스 시너지 확대를 위해 신기술 기반 서비스 발굴, 물류경쟁력 강화, 명픔·프리미엄 서비스 구축 등 다방면에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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