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기업분석]제주맥주, 밸류 'EV/EBITDA' 방식 적용…욕심 버렸다대규모 양조장, 장치 산업 특성 강해…기업가치 1400~1600억 수준
남준우 기자공개 2021-04-05 13:23:0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맥주가 상장 밸류에이션 산정에 '기업가치/상각전이익(EV/EBITDA)' 카드를 선택했다. 양조장이라는 대형 장치 설비 때문에 감가상각비가 많다는 점을 감안했다. 밸류에 욕심을 내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양조장 관련 설비,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
제주맥주는 최근 금융당국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836만2000주를 공모하며 희망공모가밴드는 2600~2900원으로 공모액은 214억~242억원 수준이다. 오는 26~27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5월 3~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해 13일 상장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이 대표주관 업무를 맡았다.
제주맥주는 밸류 산정 기준을 EV/EBITDA로 정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테슬라요건 상장사들이 주가수익비율(PER)을 택한 점과는 대비된다. 업계 최초 상장인 만큼 단순히 미래 추정 순이익을 반영하기보다 기업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고자 했다.
EV/EBITDA는 대규모 설비를 보유한 제조 기업의 밸류를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EBITDA는 영업이익(EBIT)에 유무형 감가상각비(Depreciation & Amortization)를 더한 수치다.
장치 산업은 매분기 현금흐름과 무관하게 대규모 감가상각비가 발생한다. 이에 상각비를 재산입한 EBITDA로 가치를 메기는 것이 합리적이다. 수제맥주 업체가 양조장이라는 대규모 설비를 토대로 운영된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말 기준 제주맥주의 비유동자산은 371억원이다. 이중 유형자산 규모는 358억원이다. 양조장 관련 시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제주맥주는 지금까지 투자금의 대부분을 양조장 증설에 사용했다. 상장 전까지 투자받은 600억원을 투자받았다. 상장 후 유입될 자금 중 약 140억원 가량도 양조장 시설 관련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하이네켄, ABI, 사베코, 워털루 4개사 선정

'EV/EBITDA' 방식을 채택하며 유사그룹에도 다소 변동이 생겼다. 상장 초기부터 생각했던 보스턴비어컴퍼니가 최종적으로 빠졌다. 하이네켄(Heineken), 앤하이져부시 인베브(ABI : Anheuser-Busch InBev), 사베코(Saigon Beer-Alcohol-Beverage Corporation), 워털루 브루잉(Waterloo Brewing Ltd) 등 4개사가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제주맥주는 유사그룹 선정 과정에서 EV/EBITDA가 5배 미만이거나 30배를 초과하는 회사는 제외했다. 보스턴비어컴퍼니는 34.86배의 EV/EBITDA로 최종 후보에서 제외됐다. 4개사의 평균 EV/EBITDA는 17.84배다.
앞서 EV/EBITDA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던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아스트 등 5개사를 선정해 12.68배를 적용했다.
하지만 EV/EBITDA로 기업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고자 한 노력한 점이 보인다. 공모 주식을 포함한 제주맥주의 상장예정 주식수는 총 5599만5890주다. 희망공모가밴드 범위를 곱하면 1455~1623억원의 기업가치가 예상된다.
제주맥주 투자자들은 기존에 2000억원대의 밸류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맥주 역시 대신증권과의 논의 과정에서 초반에는 2000억원의 밸류를 원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상장 성공 자체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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