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재무 점검]남화토건, 민간건축 강화로 일감 가뭄 '탈출'수주잔고 규모 2011년 이래 최고…건축부문 매출 40% 이상 점프
고진영 기자공개 2021-04-09 13:25:0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16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동력 부족에 시달리던 남화토건이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 들었다. 과거 관급공사 일감이 줄면서 외형이 급격하게 줄었지만 민간건축 비중을 늘려 극적인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10년 만에 가장 넉넉한 잔여 일감을 확보해둔 상태다.당초 채무인수나 지급보증을 하는 형태의 사업을 꺼렸지만 공공발주 시장이 얼어붙자 경영방침을 선회한 덕분이다. 남화토건은 시행사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지급보증 등 신용보강 제공이 필요한 사업에 2년 전부터 전향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남화토건은 2020년 연말 1120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전년(1053억원)보다 6.4% 늘어난 데다 2019년 수주잔고였던 629억원과 비교하면 78% 이상 뛰었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가장 많은 수주잔고이기도 하다.
실적 측면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작년 매출이 754억원으로 2019년보다 40.3%나 급등했다. 매출규모가 피크를 찍었던 2014년 이후 최고로 높은 수치다.

이 같은 호조에는 건축부문이 급성장한 영향이 컸다. 남화토건의 건축부문 매출은 2019년 486억원에서 2020년 683억원으로 40.7% 가량 점프했다. 수주잔고에서도 마찬가지 흐름이 두드러지는데 작년 남화토건의 수주잔고 구성을 보면 전체의 87% 이상을 민간건축이 차지했다.
남화토건은 성장 배경이 다소 특이하다. 1979년 광주·전남 지역에서 제1호 주한미군 군납수출업체로 등록한 뒤 호남을 기반으로 공공공사와 미군공사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안정적인 관급공사와 미군공사 물량 덕분에 남화토건은 매분기 1500억~2000억원 정도의 수주고를 유지하며 분기당 250억 원 내외 매출액을 냈다. 특히 미군공사가 최절정에 이른 2011년을 기점으로 대폭 외형을 불렸다. 평택미군기지 이전 사업 덕분이다. 이는 2012년 코스닥시장 입성의 바탕이 됐으며 상장 후에도 흑자가 계속됐다.
이상 조짐이 시작된 것은 2015년이다. 평택미군기지 이전 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미군공사 일감이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급 발주량까지 위축되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남화토건은 일감 기근에 허덕이면서 그해 외형이 빠르게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악화를 탈출하기 위해 남화토건은 2014년 주택사업 면허를 취득하고 1995년 접었던 주택 분양사업의 재개를 시도했다. 그러나 토지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체사업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시행사 시공물량을 단순 수주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당시 경영방침상 외부자금 차입 및 지급보증, 채무인수 형태의 신용보강 제공을 반기지 않았다 보니 시행사와 책임준공 약정에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차선책으로 중·소 규모 오피스빌딩 등 민간 건축사업에 사활을 걸었으나 사업 규모가 작아 곳간을 채우긴 역부족이었다.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자 남화토건도 보수적 경영기조만 고수하기는 힘들어졌다. 2016년 마침내 지급보증 리스크 등을 감내하기로 전략을 바꿨다.
당시 남화토건은 쌍촌동지역주택조합 공사를 따내려고 697억원 규모의 채무에 대해 처음으로 지급보증을 섰다. 조합원 분담금 대출 및 분양계약자 중도금 대출에 대한 연대보증 성격이다. 이 사업 뒤로 2~3년간은 비슷한 움직임이 없다가 2019년부터 다시 신용보강 형태의 공사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작년의 경우에도 총 3건에 대해 모두 1041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섰다. ㈜융성으로부터 수주한 금남로2가 오피스텔 신축공사, 윤슬의아침 수완4차 리더스카운티 공사 등에 대한 연대보증 성격이다. 올해 2월 역시 하남 지식센터 산업 수분양자들을 상대로 520억원 상당의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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