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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수제맥주]교촌에프앤비, 신성장 '수제맥주' 카드 통할까①치킨 프랜차이즈 포화, '문베어브루잉' 인수 등 만지작

박규석 기자공개 2021-04-12 08:11:43

[편집자주]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태동기를 거쳐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다. 과거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한 소품종 소량생산에서 다품종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이 한창이다. 종량세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도입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여건도 마련됐다.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시대에 무서운 속도로 가정용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수제맥주업계 현황과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기업들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15: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촌에프앤비(브랜드 교촌치킨)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초석 다지기에 분주하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신사업 모델 찾기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진출과 가정간편식(HMR) 공략, 특수 매장 개발 등이 핵심이다.

이중 눈에 띄는 계획은 수제맥주시장 진출이다. 흔히 ‘치맥(치킨+맥주)’으로 불리는 소비문화를 공략해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게 골자다. 보통의 수제맥주 기업과 달리 가맹점과 배달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가정시장으로의 진출도 가능해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는 잠재력이 풍부한 사업이라는 평가다.

수제맥주 등과 같은 사업 다각화에 힘쓰는 배경에는 포화된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 업종의 가맹 수는 2만5471개로 외식 프랜차이즈 업종 중 가장 많다. 이는 전체 가맹점 수인 12만8225개에 20% 규모다.


◇연 평균 43.8% 성장, 3700억 시장 노린다

교촌에프앤비의 수제맥주 사업 진출은 ‘사이드 메뉴’ 확장의 일환이다. 그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포화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치킨 이외의 제품 라인업 확대에 노력했다. 치킨과 어울리는 제품을 개발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치맥 문화'가 보편화된 국내 시장에서 맥주만큼의 사이드 메뉴는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주류 판매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 만큼 주류 제품의 개발과 확대는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도 보증된 사업이나 마찬가지다.

수제맥주의 성장성도 괄목할만한 부분이다.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에 불과하지만 미래 가치는 풍부하다는 평가다. 실제 수제맥주 시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43.8%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1200억원 규모로 오는 2023년에는 37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화 중인 맥주 소비문화도 수제맥주의 성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20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전체 맥주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0.3%의 정체된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평균 출고량은 1.3% 감소한 반면 수입맥주 출고량은 24.2% 증가했다. 소비자가 획일화된 제품보다는 다양한 맥주를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다양성’이 강점인 수제맥주 업계에는 호재인 상황이다.

수제맥주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국내 맥주시장이 물량 확대를 통한 규모의 성장은 힘들 것”이라며 “다만 수입맥주처럼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수제맥주 업계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실탄, 문베어브루잉 ‘인수’ 검토

교촌에프앤비는 현재 LF그룹의 자회사인 인덜지가 운영하는 문베어브루잉과 함께 신제품 출시를 위한 시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직영과 가맹점을 포함해 10개 내외의 매장에서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테스트 중인 맥주는 문베어브루잉의 금강산과 한라산, 백두산, 설악산 등 4종이 중심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베어브루잉은 LF그룹이 2018년 말 론칭한 수제맥주 브랜드다. 강원도 고성에 연간 450만리터(L)를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을 갖추고 있다. 향후 생산과 유통, 고객 반응 등을 고려해 자사 수제맥주 브랜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 경우 수제맥주 생산을 위한 별도 시설 구축 등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시장에 알려진 문베어브루잉의 매각가는 150억원 규모다.

사업 인수를 위한 ‘실탄’도 충분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교촌에프앤비의 현금성자산은 591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322억원으로 문베어브루잉 인수를 위한 부담은 없다. 이러한 재원은 코스피 상장과 더불어 지난해 기록한 호실적이 큰 힘이 됐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76억원과 410억원이다. 전년 대비 18%와 4% 증가한 것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전체 가맹점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폐점은 1곳에 불과했다. 전체 가맹점 수 1269개 대비 폐점률은 0.08%다. 가맹점당 매출도 지난 2019년 대비 14%가 성장했다. 가맹점 매출 증가 요인은 배달 수요 확대가 주효했다. 지난해 교촌치킨 전체 가맹점의 배달 매출은 전년 대비 대비 21% 상승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수제맥주 사업의 경우 다각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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