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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업 패러다임 전환]천재교육,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통했다6억건 이상 학습 데이터 보유, '에듀테크센터'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

김은 기자공개 2021-04-12 08:13:32

[편집자주]

코로나19로 찾아온 비대면 열풍과 맞물려 국내 토종 교육업체들이 '에듀테크(edutech)' 기업으로 변신에 나섰다. 저출산 장기화로 학령인구까지 지속적인 감소 추이를 보이면서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교육업체들은 오랜기간 축적한 오프라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블록체인 기술 등을 접목시키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들의 핵심 전략과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4: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전통 교육기업으로 꼽히는 '천재교육'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펼치며 에듀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천재교육은 지난 39년간 쌓아온 방대한 데이터와 기술을 결합시켜 새로운 AI학습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내 교육업계 최초로 'AI 에듀테크센터'를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유망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 및 지원한다.

참고서부터 교과서·테크까지 교육연구 '한우물' 결실

1981년 설립된 천재교육은 해법수학 시리즈와 1000제 시리즈를 선보이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해법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참고서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이후 천재교육은 교과서 시장에 뛰어들어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교과서를 개발 및 발행하며 사업을 확장해 교과서 출판 1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경기악화로 교육 출판업체와 학습지 업체들은 성장 한계를 직면했지만 천재교육은 교과서 매출 덕에 안정적이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천재교육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에듀테크 사업에도 발 빠르게 진출한 편이다. 천재교육은 2015년 기존 교육 출판사에서 에듀테크 선도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비전을 수립하고 전사적인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적용하고 있다.

<천재교육 자회사 천재교과서의 '밀크티' 수업 동영상 모습>

이 일환으로 자회사인 천재교과서를 통해 2015년 스마트러닝 학습 브랜드인 '밀크T'를 출시했다. 이후 천재교육은 기존 밀크T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해 AI를 통한 학습활동 데이터 수집 및 분석, 학생별, 수준별 데이커 기반 예측 모델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AI인식과 관련된 필기인식, 음성인식, 얼굴인식, 수학 수식인식, 자연어 인식을 통한 채점 등의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천재교육의 에듀테크 사업은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015년 이후 매출이 주춤하며 1832억원 수준까지 감소했으나 2019년 2186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

◇에듀테크센터, 방대한 데이터와 기술 융합 시너지 기대

특히 천재교육은 경쟁업체들과 달리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에듀테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천재교육은 내부 기술과 외부 기술의 결합을 통해 기존 시장을 넘어선 신시장 창출을 목표로 한다.

특히 올해는 AI와 빅데이터 분석, 디지털 전환을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해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인재채용과 기술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천재교육은 2015년 업계 최초로 에듀테크 센터를 세웠으며 매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 및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망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에 사무실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관리, 교육정보 및 전문인력 등에 관련된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입주 기업들에게 AI 기술 개발에 있어 필수인 39년간 쌓아온 방대한 양의 천재교육 데이터를 제공하는 점이 주목할만 한다. 직접 지분투자를 단행하기도 하며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후속 투자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입주 스타트업들은 천재교육 계열사 및 각 사업부와 공동 사업을 진행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에듀테크 센터 누적 입주기업은 17개이며 지난해에만 10개 업체를 선발했다.

실제로 입주 스타트업 중 하나인 클래스큐브는 천재교육 계열사인 해법에듀와 협업을 통해 AI기반 수학플랫폼 '닥터매쓰'를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문제은행 검색엔진 기술을 활용했으며 학생의 취약점을 분석해 최적의 학습코스를 추천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디엔소프트, 키즈팩토리, 지니로봇 등의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천재교육은 2019년 5월 에듀테크센터 내에 'AI연구소'를 설립하며 IT조직을 더욱 강화했다. AI센터는 각 분야별 전문가 확보를 통해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 및 분석환경을 구축하는 빅데이터 인프라파트 ▲ AI 관련 알고리즘·모델 개발을 수행하는 AI개발 파트 ▲ AI 수학에 대한 상품화를 연구하기 위한 AI수학 파트로 구성된다.

현재 AI센터는 자체 연구외에도 외부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AI개발파트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중 하나인 '손글씨 인식기술'은 AI가 손글씨를 인식해서 서술형 문제에 대한 풀이 과정과 답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든다. 천재교육은 손글씨 인식기술을 적용한 자동채점 서비스를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연구 개발이 가능했던 것은 천재교육이 보유한 수많은 학습 데이터 덕분이다. 천재교육은 지난 39년간 1600권 이상의 교과서 개발 경험을 비롯해 100만 문항 이상의 문제은행, 6억건 이상의 문항 풀이 이력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천재교육의 기술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AI 연구소의 ‘데이터분석 랩’과 ‘빅데이터 랩’을 통해 분석 처리된 데이터는 천재교육의 AI 서비스 '닥터매쓰'와 '내전석(내아이 전국석차)', 밀트T에 적용되고 있다.

이정환 천재교육 IT사업본부장은 "AI 수학분야, 자연어처리, 머신러닝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지속적으로 채용하며 AI 센터의 규모를 점차 키워 나갈 예정"이며 "올해는 AI 진단평가 등 더욱 정교해진 분석과 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으로 기술 수준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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