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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터줏대감' 신한은행, 위기에 빛난 '현지화' 전략 주재원 3명 중 1명 철수, 현지 기업금융 영업 기조 '그대로'

손현지 기자공개 2021-04-16 11:47:1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08: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미얀마 양곤 지점 주재원의 단계적 철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진출 기업 지원 등 기존 영업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주 현지 직원의 피살사건으로 점포를 폐쇄하기는 했으나 필수거래에 한해 업무 범위를 최소화하고 있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주재원 3명 중 1명이 먼저 귀국을 결정했다. 금융위원회와 외교부의 권고로 주재원의 귀국을 결정했다. 그러나 당장 사업을 중단시키기 보다는 현지 직원 33명을 재택근무로 전환해 업무를 진행 중이다.

미얀마 현지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군부 쿠테타에 반발하는 시민과 군부의 충동 여파로 지난 2일에는 신한은행 양곤지점의 현지 직원이 사망하기도 했다. 신한은행도 위기상황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고 최소 운영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금융사들이 진퇴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도 이달 초 미얀마 전 지역에 대해 귀국해달라는 철수 권고를 내린 바 있다.

신한은행은 미얀마 사업을 전면 중단하지 않고 일부 한국계 지상사 지원 등 필수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허가를 얻거나 유지해야 하는 라이선스 사업의 특성상 사업을 중단했다가는 향후 재진출이 어려울 수 있다. 미얀마 정부 역시 외국은행들에게 사업중단 보다는 "영업을 유지하라"는 지침을 내린 만큼 현지 직원들 중심의 최소 인원으로 영업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이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던 배경은 미얀마에서 이어온 현지화 전략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은행은 미얀마에서 지난 8여 년간의 노하우를 통해 안정적인 영업을 이어왔다. 본사직원이 아닌 현지직원 중심의 전략을 마련했고 주재원도 3명으로 최소화해놓은 상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지 상황이 안정될 때 까지는 원격관리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미얀마에서 워낙 현지화 전략을 펼쳐온 만큼 영업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사실상 미얀마의 터줏대감이나 다름없다. 2013년 미얀마를 신남방 전략의 주요 거점으로 삼고 '사무소' 형태로 발을 내딛었다. 당시 신한은행 외에도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K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7곳이 미얀마에 사무소를 운영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실질적 영업의 첫 승기는 신한은행이 잡았다. 2016년 국내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신한은행만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점' 설립 인가를 받았다. 미얀마 정부는 외국은행들에게 지점이나 현지법인 설립을 허가해줄 때 까다로운 요건을 제시한다. 지점 설립을 위해선 7500만달러 이상 자본금을 요구하며 이는 현지 상황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도 2014년 지점 전환 신청서를 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 이후부터 작년까지 오랫동안 미얀마 정부는 외국계은행에게 지점이나 현지법인 전환의 기회를 열어주지 않았다. 그야말로 신한은행만 독점적으로 미얀마 내에서 입지를 다져온 셈이다.

미얀마에서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낸 첫 금융그룹이기도 하다. 신한은행은 지점형태로 진출했기 때문에 기업금융에 주력했으며 신한카드는 신한은행 법인고객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소액신용대출 영업을 실시하며 협업을 이어왔다.

때문에 작년 말 겨우 현지법인 인가를 받은 KB국민은행이나 IBK기업은행과는 사정이 사뭇 다르다. 미얀마에는 현재 은행 9곳과 보험사 2곳, 여신전문금융사 17곳 등 총 28곳의 국내 금융사가 진출해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미얀마는 연체율이 저렴해 금융사들이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면서 "천연가스와 원유뿐 아니라 유연탄, 우라늄 등 광물매장량도 풍부하지만 미개발된 상황이라 여전히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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