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패션테크 주도권 안간힘 무신사, 1200억 실탄장전 부동산 투자 축소 '현금흐름' 개선, 경쟁사 인수·신규아이템 발굴

최은진 기자공개 2021-04-19 08:09:3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신사가 약 1200억원을 웃도는 현금성 재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대비 3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그간 적극적이었던 부동산 투자를 대폭 축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현금흐름을 개선했다.

서울 성수동 일대에 '무신사타운'을 만드는 전략보다 수익기반을 넓혀나가기 위한 '투자'가 더 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금재원을 기반으로 패션테크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카테고리 확장 및 경쟁사 인수 등 다양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무신사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총 759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 금융자산까지 포함하면 가용자산은 총 809억원으로 늘어난다. 연결기준으로 살펴보면 무신사가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은 더 늘어난다. 현금성 자산은 총 967억원, 그 외 유동금융자산 270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1237억원 규모다.


전년 별도기준 현금성 재원이 281억원, 연결기준 480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특이한 건 매출은 늘었지만 실질적으로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는 데 있다. 지난해 무신사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3009억원으로 전년대비 43%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32억원과 264억원으로 25%, 31% 감소했다.


수익성이 줄었는데도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플러스(+)로 전환됐다. 또 투자활동 현금흐름도 전년도와 달리 순유입이 일어났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29억원,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02억원 순유입이 발생했다. 전반적으로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되면서 현금성 자산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년도 투자활동 현금흐름으로 1843억원의 순유출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독 지난해 투자를 줄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무신사는 2019년 토지취득에만 801억원, 건물취득까지 포함하면 총 841억원을 썼을 정도로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성수동 일대를 '무신사 타운'으로 만들거라는 얘기까지 돌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토지취득에 쓴 돈은 83억원에 불과하다. 건물투자는 전무했다.


변화의 바람이 부는 패션테크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현금마련에 주력하며 때를 기다렸던 것으로 보인다. 작년 W컨셉 인수전에 무신사가 가장 먼저 협상대상자에 올랐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성패션으로 외연을 넓히기 위해 W컨셉 인수를 진지하게 검토했던 무신수는 막판 가격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철회했다. 이후 지그재그, 29CM 등 경쟁사 매물 등도 검토했지만 성사된 건 없었다.

따라서 가용재원으로 남아있는 1700억원에 달하는 실탄은 무신사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 인수 및 신규아이템 등 다양한 투자처 발굴이 기대된다. 가장 유력하게는 골프웨어, 명품, 글로벌 진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단순히 '패션'에만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닌 플랫폼 확장성에 기반한 다양한 전략을 검토 중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골프웨어, 명품 등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구상 중이다"며 "국내 패션 시장에서 무신사가 차지하는 규모는 아직 작기 때문에 올해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