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장기CP 3500억 발행…조달 다각화 속도 금융당국 '유동성 관리 강화' 지침 준용…최대 5년물 포함 4개 트랜치 구성
김수정 기자공개 2021-04-19 15:05:4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09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가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말 2차례에 걸쳐 6000억원 규모 장기CP를 발행한 뒤 5개월 만에 다시 발행에 나섰다. 회사채에 쏠린 자금 조달처를 다각화할 것을 권고하는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을 준용하는 차원에서 필요 자금 일부를 장기CP에 할당하고 있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오는 26일 CP를 발행해 총 35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만기별 발행 금액은 2년물 1000억원, 2.5년물 400억원, 3년물 1600억원, 5년물 500억원이다.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이번 CP 발행 업무를 총괄한다. 현대카드 장기CP에 대해 3대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신용등급은 A1다.
이번 현대카드 CP에 적용될 할인율은 2년물 1.188%, 2.5년물 1.290%, 3년물 1.423%, 5년물 1.804%로 잠정 결정됐다. 이 할인율을 적용하면 현대카드는 약 3350억원 가량을 손에 쥐게 된다. 장기CP는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대신 발행 시점에 액면가에서 일정 금액을 이자비용 명목으로 할인한 금액을 투자자로부터 납부 받는다.
현대카드가 장기CP를 발행하는 건 약 5개월 만이다. 작년 10월 말 30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12월 초에도 장기CP로 같은 금액을 마련했다. 이에 앞서선 1년 이상 장기CP 발행을 하지 않고 있었다. 작년 말 기준 현대카드 CP 발행 잔액은 1조7713억원이다.
현대카드가 장기CP로 자금 조달에 나서는 건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맞춰 자금 조달 수단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이달부터 '유동성 관리 강화 모범규준' 시행에 들어갔다. 이 기준은 자금 조달의 수단별 편중 정도도 관리하도록 권고한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국내 카드사 전반적으로 장기CP 발행이 활발해지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1월 사상 첫 장기CP 발행에 나서 1500억원을 마련했다. 지난달에는 KB국민은행이 장기CP를 최초 발행해 2000억원을 조달했다.
작년 말 기준 현대카드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비중이 큰 건 회사채다. 회사채 비중은 66.8%다. 이어 자산유동화증권(ABS) 14.8%, CP 13.3% 순으로 비중이 크다. 5.1% 가량은 차입금으로 이뤄졌다. 전년도에 비해 회사채 비중이 6.1%포인트 커진 반면 ABS와 CP 비중은 각각 6.2%포인트, 0.4%포인트 작아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들과 마찬가지로 조달 수단을 다양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어 CP를 발행하기로 했다"며 "최근 CP 투자 수요가 많아 실질적인 금리도 최근 발행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과 큰 차이 없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감액배당 리포트]엘앤씨바이오 밸류업 시동…감액배당 순기능 표본
- [Financial Index/포스코그룹]그룹 수익성 '30%' 감소, 나홀로 성장한 스틸리온
- [Deal Story]신종자본증권 '대흥행' 우리금융, 4000억 증액 확정
- [소노인터내셔널 IPO]모나용평의 추억, 다시 만난 미래에셋·대신증권
- 계열분리 SK스페셜티, 최대 3500억 회사채 조기상환 착수
- SBS, 최대 1500억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 타진
- [아이티켐 IPO]5년만에 실적 '레벨업' 가능했던 배경은
- [IB 풍향계]대형스팩 허들 넘은 삼성증권, IPO 확장 '드라이브'
- [소노인터내셔널 IPO]가치 산정, PER·PBR 불리…에비타멀티플 꺼내들까
- 한양학원의 자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