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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제주맥주, '200억' 실탄 어디에 쓸까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 추진, '시설투자·해외 진출' 투자 채비

김은 기자공개 2021-04-20 07:57:3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9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음달 테슬라 상장을 앞둔 '제주맥주'가 공모 자금 대부분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활동에 투입한다. 특히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 및 글로벌 유통망 확보 등에 투자하며 해외 시장 본격 진출에 나설 방침이다.

장치산업이라는 맥주 산업의 특성상 대기업 계열 주류 회사들이 주를 이뤘으나 제주맥주는 스타트업으로 시장에 처음 뛰어들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국내 4대 맥주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국산 맥주의 우수함을 알리겠다는 포부다.

2015년 설립된 제주맥주는 '제주 위트 에일' 등 크래프트 맥주를 만드는 기업이다. 2017년 8월 제주 감귤 껍질을 첨가한 밀맥주 스타일의 '제주 위트 에일'을 선보이며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제주 펠롱 에일' 등을 출시했다.

특히 뉴욕 1위 수제맥주사인 미국 브루클린 브루어리사와 전략적 파트너십과 양조 설비 도입으로 맥주를 생산하며 한국 맥주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맥주는 2020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20억원 규모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만큼 외형은 급격하게 성장했으나 아직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운반비,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등 비용 지출이 많은 탓에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제주맥주는 현재 테슬라 특례 상장(이익미실현 기업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테슬라 특례상장이란 적자 기업이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미래 가치를 인정받아 상장한 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시행하는 코스닥 상장 제도다.

제주맥주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순조달금액 214억원을 시설자금, 운영자금, 채무상환 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모 자금 가운데 77억원 가량을 시설투자에 투입해 추가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2017년 6월 양조장 완공 이후 두번에 걸쳐 저장조 및 숙성조를 포함해 생산량 증가를 위한 증설을 진행했다.


올해 3월 전반적인 설비 증설은 완료했으나 고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설비 및 품질 개선 등에 자금을 투입해 공정별 효율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양조장 설비 투자 및 기자재에 대한 투자는 31억원 가량 집행될 계획이다.

제주맥주는 현재 연 2000만 리터의 맥주 생산이 가능한 양조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재주맥주 브랜드 출시 시점인 2017년 8월 생산규모(연 285만 리터)와 비교하면 3년 반 동안 약 7배가 늘어난 셈이다.

해외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해 공모자금 가운데 약 2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제주맥주는 2019년부터 베트남 현지 맥주 제조사 및 유통사 발굴에 공을 들였다. 크래프트 맥주 생산기술을 가지고 있는 현지 파트너사를 찾아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하고 현지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개발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에 제주맥주는 코로나19가 완화되는 시점으로 예상되는 오는 2022년에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생산을 본격화하고 동남아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12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은 베트남 외 중국 및 미국 시장에서의 현지 영업 및 마케팅 활동에 활용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제주맥주는 국내에서 아직 진입하지 못한 시장(채널) 개척과 및 마케팅 캠페인 등을 위해 약 25억 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제주 양조장 2층 견학로 및 3층 테이스팅 룸의 공간 브랜딩에 약1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제주도에 놀러온 관광객들이 제주맥주 양조장을 방문해 제주맥주의 철학을 공유하고 맥주 만드는 과정을 체험하는 등의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제주맥주의 팬으로 만들기 위한 큰 그림이다.

아울러 연구개발비(R&D)로 올해부터 향후 3년간 1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랩 설비 도입 등을 통해 다양한 맥주 레시피 개발과 맥주제조 기법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맥주는 2016년부터 꾸준히 연구실을 운영하면서 효모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며 제주맥주만의 맛을 재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 제주맥주는 베럴에이징 맥주 개발을 위해 오크배럴 소싱 및 배럴 숙성실에 대한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연내 제품 라인업을 10종 이상으로 다각화할 방침이다.

제주맥주는 채무상환 자금으로도 66억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제주맥주의 차입금 규모는 현재 95억원 수준이다. 제주맥주의 차입금은 그간 주로 시설투자 및 생산량 증가에 따른 물류창고 확보 등에 활용됐다. 공모 자금을 통한 차입금 상환으로 부채비율을 낮추는 동시에 이자비용으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억제해 수익성 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 중 약 77억원을 시설투자에 사용해 효율성 개선 및 추가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베트남, 중국 등 비롯해 해외 7곳의 지역에서 현지 테스트 등을 진행해왔는데 본격 진출에 나서기 위해 공모자금 중 20억원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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