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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자본확충 그룹 내 굳건한 신뢰…빅5 위협 3년간 2조2000억 증자 지원…글로벌 사업 확대, 기초체력 다지기

최석철 기자공개 2021-04-26 14:53:1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1: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하나금융지주의 적극적 지원 아래 자기자본 5조원 진입을 코앞에 뒀다. 자기자본이 빠르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가파른 수익성 개선세를 시현하면서 지주로부터 굳건한 신뢰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그룹의 중장기적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 아래 점차 위상을 높여가는 모습이다. 추가적으로 ‘이은형 체제’ 아래에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제적 리스크관리 측면에서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연내 자기자본 5조원 진입...몸집 확대 이후에도 ROA·ROE 상승세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4998억95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같은 날 하나금융지주 역시 이를 승인했다.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4조4289억원으로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5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추후 이익잉여금을 통해 연내 자기자본 5조원을 넘길 예정이다.

이로써 미래에셋대우(9조3463억원), 한국투자증권(5조8137억원), NH투자증권(5조8029억원), KB증권(5조7500억원) 등 ‘빅5’ 뒤를 이어 자기자본 기준 6위에 오르게 된다. 그 뒤로 메리츠증권(4조7888억원), 신한금융투자(4조3741억원) 순이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답계 지주의 든든한 지원 아래 가파르게 몸집을 부풀리는 모습이다.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은 2017년 2조원에 못미치는 수준이었지만 4년여 만에 2배 이상인 5조원에 이르게 됐다.

하나금융지주는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원한 데 이어 2020년 5000억원의 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2018년과 2019년 회계연도에는 별도의 배당금도 받지 않았다. 하나금투는 2017년만해도 배당성향 102.9%로 연간 순이익 이상의 현금이 유출됐지만 2년간은 순이익이 고스란히 곳간을 채우는 데 사용됐다.

이는 금융지주로서도 쉬운 선택은 아니다. 한 계열사에만 수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작업인 만큼 아무리 중장기적 목표라 하더라도 이에 상응하는 가시적 결과물이 나와야한다. 이에 하나금투는 본격적으로 몸집을 확대하기 시작한 2018년부터 수익성을 꾸준히 끌어올리며 너끈히 화답해왔다.

2017년 하나금투의 ROE는 6.33%, ROA는 0.67%에서 2020년 ROE는 9.88%, ROA는 1.36%로 높아졌다. 자본 확대 속도보다 순이익 증가 속도가 더욱 가팔랐던 덕분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빅5’ 증권사와 비교해도 한국투자증권 정도를 제외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 등 그룹내 계열사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이 확대된 뒤에 수익성 지표가 저하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났지만 이런 우려를 충분히 잠재웠다.


◇자본여력 기반 사업 확대 시동...우발채무 비율 관리 '숨통'

물론 몸집이 더욱 커졌어도 여전히 초대형 IB 인가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자기자본 4조원 넘겼지만 아직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 추이와 내부 사정 등을 감안해 적기를 찾을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증권업계 자본 활용도가 최대 경쟁력이 된 만큼 확충한 자본을 바탕으로 더욱 활발한 영업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발행 한도를 꽉 채운 파생결합증권(DLS)도 재개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금융위는 자기자본대비 ELS·DLS(원금비보장) 잔액이 50%를 초과하는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200%까지 가중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리스크 관리 차원이다.

신용공여 한도도 늘어나게 된다. 신용공여는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서비스다. 증권사는 규정상 최대 자기자본의 100%까지만 신용공여 한도를 제공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수요가 폭발하면서 대다수 증권사가 한도를 꽉꽉 채운 상황이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한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난해 말 하나금투의 자본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100.7%로 다른 증권사보다 높은 수준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 8곳의 평균 우발채무 비율은 72.4%다.

상대적으로 고위험·고수익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린 결과다. 그나마 이번 증자로 하나금투의 우발채무 비율은 10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하나금투가 올해 이은형 부회장의 대표 선임 이후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해외 투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정보 비대칭성이 높고 거래 상대방 위험이 높은 만큼 위험도가 한층 높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그룹이 가지고 있는 비은행 강화 목표에 따라 큰 그림에 따라 계획적으로 자본확충을 이뤄가고 있다”며 “‘빅5’를 향한 경쟁에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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