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공시대상기업집단]넥슨·넷마블 '게임재벌' 등극, 엔씨소프트만 남았다총자산 이제 갓 4조 넘겨, M&A 등 외형확장 소극적
원충희 기자공개 2021-05-03 08:11:2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3대 게임사(3N) 가운데 넥슨, 넷마블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재벌 반열에 들었다. 3N 중에선 엔씨소프트만 남았는데 총자산이 이제 갓 4조원을 넘긴 상태라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도 수년 후의 일로 전망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게임업체 가운데 넥슨, 넷마블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첫 지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공정자산 기준 5조원 그룹을 준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10조원 이상 그룹은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해 각종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넥슨의 공정자산은 2019년 9조4650억원에서 작년 말 11조9980억원으로, 넷마블은 8조3150억원에서 10조7030억원으로 증가했다. 공정자산은 일반계열사 자산총액과 금융계열사 자본총액을 더한 값에 해외법인을 뺀 것으로 계산된다. 두 회사는 작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언택트 비즈니스 확산 덕분에 자회사 가치가 대폭 늘고 신규사업 취득 등으로 외형이 급성장했다.
게임업계 3N 가운데 두 회사가 재벌 반열에 들면서 엔씨소프트만 남았다. 작년 기준 엔씨소프트의 총자산은 4조812억원으로 이제 갓 4조원을 넘긴 상태다. 해외계열사 자산을 제외하면 공정자산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커녕 아직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도 지정되지 않았다.

최근 3년간 엔씨소프트의 자산성장 속도는 연평균 5700억원 정도다. 5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지만 인수합병(M&A) 등에 적극적인 편은 아니라서 자산성장 속도가 더디다. 넥슨, 넷마블에 비해 몸집도 작다. 그간 3조원 안팎을 유지했던 자산규모가 4조원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씨소프트는 대규모 M&A보다 지식재산권(IP) 확보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한 지분투자 등에 더 집중하고 있다. 2012년 2월 엔트리브소프트 인수 외에는 큰 규모의 M&A가 없었고 레진코믹스(웹툰)나 재담미디어, RS미디어, 문피아(웹소설) 등 콘텐츠와 영상기술 등의 사업체에 수십억, 수백억원 정도를 넣는 수준이다.
재무여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금성 영업이익(EBITDA)이 연평균 6000억~7000억원 수준이고 순현금(현금성자산-총차입금)만 1조7812억원을 보유했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9.8%, 차입금비율은 8.3%로 우량한 건전성을 갖고 있다. 신용등급은 AA,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우수한 수준이라 차입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다만 엔씨소프트의 경영기조상 급격한 외형확장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도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M&A를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게임사업 수익성이 여전히 좋은 만큼 굳이 대규모 확장이나 급격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만한 요인이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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