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NXC, 현금 '7조' 돌파..."김정주 투자에도 1조 이상 불어"순현금 역대 최고치…모빌리티·핀테크·가상화폐·항공우주 투자 원천
서하나 기자공개 2021-05-04 08:12:4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의 지주회사 NXC가 지난해 말 보유한 현금자산이 7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영업활동으로 2조원 넘는 현금을 벌어들인 결과다. 풍부한 유동성은 최근 모빌리티, 핀테크, 가상화폐, 항공우주, 사료 등 다양한 분야로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3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NXC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7조58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연도 현금성자산인 6조5446억원보다 1조원 이상 불어났다.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 역시 6조8117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던전앤파이터 등 계열사 게임이 연매출로 1조원 이상을 거두며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지주사의 풍부한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NXC는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약 2조2112억원을 벌었다. 직전연도 영업활동 현금흐름 약 9426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2017년 말 보유 현금자산 약 2조619억원과 비교하면 3년새 약 4배 가까이 증가했다.
NXC는 최근 비게임 영역에서 활발한 투자를 벌이고 있는데 매년 투자 규모보다 많은 현금이 유입돼 곳간은 오히려 불어나고 있다. NXC은 지난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으로 약 1조6589억원을 지출했다. 직전연도 3684억원보다 무려 4.5배 늘어난 규모다.
NXC는 스스로를 넥슨그룹의 지주사이자 투자사로 정의하고 투자를 하나의 사업 영역으로 보고 있다. NXC는 감사보고서에서도 "주식회사 NXC와 그 종속기업은 한국, 일본 및 미국 등에 사업장을 두고 게임개발 및 서비스, 부동산 임대 및 투자사업을 주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NXC의 주요 투자 영역은 모빌리티, 항공우주, 핀테크, 가상화폐, 사료 등 비게임 분야다. 최근에 투자 계획을 밝힌 FGX모빌리티의 경우 약 942억원(8448만달러)을 투자해 지분 약 99.05%를 취득할 예정이다.
항공우주 분야에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화성 이주의 꿈을 걸고 설립한 스페이스X에 올초 약 175억원(1600만달러) 규모를 투자했다. 이어 2월엔 미국 델라웨어에 거점을 둔 9293 타이탄스(9293 titans LLC)에 약 112억원(1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9293 타이탄스는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사위이자 국내 최초로 스페이스X에 투자한 링크자산운용의 최대주주 신두식·신태식씨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지난해 초 인도 핀테크사 투자를 위해 NIS 인드라 펀드(Indra Fund Ltd)에 약 1141억원(9500만달러)를 투자한 사례도 대표적이다. NXC는 지난해 말 NIS 인드라 펀드 지분 약 95%를 보유 중이다. 암호화폐 분야에서도 유럽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Bitstamp), 코빗의 지분율 각각 99.88% 82.72%씩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밖에도 지분 약 63.16%을 보유한 자회사 이탈리아 동물사료 기업인 아그라스델릭(AGRAS DELIC S.P.A.)을 통해 지난해 또 다른 동물사료 기업인 세레레의 지분 100%를 약 278억원에 인수했다.
NXC는 김정주 대표(지분율 67.5%)와 그의 가족의 100% 자회사다. NXC가 넥슨 일본법인(NEXON Co., Ltd.)의 지분 47.40%를, 넥슨 일본법인(NEXON Co., Ltd.)이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넥슨코리아가 네오플(100%), 넥슨지티(100%), 엔진스튜디오(100%), 넷게임즈(56.94%) 등 게임 개발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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