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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철수]분할서 통매각 선회 배경 '갈등 요인 최소화'강성노조 구조조정 우려 경감, M&A 진행 걸림돌 제거 목적

손현지 기자공개 2021-05-11 07:30:2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0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부문 '통매각'을 최우선으로 추진키로 결정해 배경이 관심을 끈다. 당초 이사회 내부적으로 통매각, 부분매각, 단계적 철수 등의 방안을 놓고 고민하다가 분리 매각에 보다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이는 부분 매각을 반대하는 강성 노조와의 원만한 협의를 위한 목적으로 전해진다. 이를 위해서는 통매각이 가장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방향을 틀었다는 전언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이사회는 통매각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두고 한국씨티은행 M&A팀이 주축이 되어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국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CGMK) 2곳을 통해 인수 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도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매각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직접 언급했다는 후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씨티은행이 향후 한달간은 국내 시장의 WM사업에 대한 관심도를 파악하며 흥행에 주력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원매자들을 추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몸값 올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매각이란 소매금융부문에 속한 개인 여·수신, 신용카드, 자산관리(WM) 등의 사업을 한꺼번에 파는 것을 뜻한다. 은행업 라이선스를 노리는 국내 대형 증권사나 저축은행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당초 씨티그룹은 한국의 소매금융 철수 계획에서 '분리매각'에 더 비중을 두고 인수자를 찾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WM과 신용카드 등 소비자금융 부문을 쪼개서 매각하는 방안이다. 과거 HSBC의 한국 철수 과정에서의 통매각 참패 전례를 의식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통매각으로 우선순위가 바뀐 건 노조와의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전신인 한미은행 시절부터 '강성'으로 분류된다. 금융권에서는 거의 폐지된 호봉제를 유일하게 유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직원 평균 연봉도 1억1200만원으로 타은행 대비 높은 수준이다.

현재 한국씨티은행 노조가 가장 경계하고 있는 점은 '구조조정'이다. 현재 한국씨티은행 3500여명에 달하는 직원 중 소매금융 부문 인력만 2500여명에 달한다. 만일 분리매각으로 출구전략이 추진되면 대규모 실업사태가 발생할 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7일 금융노조와 함께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철수, 분리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종식 때까지 씨티은행 관련 인허가 업무 중단, 전 직원 고용승계 보장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씨티은행은 통매각으로 선회했다. M&A 흥행을 위해서라도 입찰 전까지는 갈등없이 몸값을 올려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통매각의 장점은 분할 매각에 비해 조직개편이나 연봉 등의 논의 측면에서도 수월하다는 점이다. 만일 성공한다면 기존 고객과 직원들이 인수자에 그대로 승계돼 고임금 인력의 구조조정 우려가 줄어든다.

과거 일본 씨티은행의 소매금융부문을 인수했던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개인예금 약 2조4400억엔과 거래고객 74만명, 32개 지점·출장소, 개인고객부문 종업원 약 1600명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말 기준 임직원 수는 기간제 근로자 194명을 포함해 3494명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 가운데 소매금융 관련 직원은 영업점 인력 940명을 포함해 약 2500여명이다. 전체 43개 점포 중에서 소매금융 점포는 36개다.

관건은 흥행여부다. 한국씨티은행을 통째로 인수할 의지가 있는 국내 금융사가 나타날 지 미지수다.

2012년 HSBC가 한국 철수 과정에서 소매금융 통매각을 우선 추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1순위 원매자였던 KDB산업은행은 협상테이블에서 HSBC직원들의 평균연봉이 1억1000만원으로 고액이라는 점에 결국 돌아섰다. 결국 HSBC는 인력구조조정과 고객자산 이전(P&A) 등으로 사업을 정리해야 했다.

현재까지 한국씨티은행의 인수후보자가 뚜렷하게 가시화된 상황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자산관리(WM)사업에 관심이 있는 KB금융, 신한금융과 SC제일은행과 은행업 라이선스 취득에 관심이 있는 OK금융그룹,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 등을 잠재원매자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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