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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철수]카드 분할 매각 매력적? 규모·회원↓'아쉬운 경쟁력'미미한 시장지배력, 경쟁사와 고객 중복…가맹점 없어 한계

이장준 기자공개 2021-04-21 07:49:3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0: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철수를 앞두고 신용카드 부문 분리 매각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통매각 시 가격 부담이 크기에 카드사를 분사해 팔거나 관련 자산만 매각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하지만 씨티은행 내 카드 부문만 뜯어봐도 경쟁력은 '아쉽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 가맹점 수수료라는 카드업 본연의 수익성이 악화일로인 데다 시장점유율(M/S)이 미미하다. 기존 카드사가 인수할 경우 고객 중복 및 이탈이라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자체 가맹점망도 갖추지 못해 BC카드에 의존하는 구조라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코로나19 여파로 위축, 수익성·M/S↓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15일 미국 씨티그룹이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며 한국 등 13개 국가에서 영위하는 소매금융에 대해 엑시트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업계에서는 카드 부문(씨티카드) 분리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씨티카드는 전업계가 아닌 은행 내 영업부문에 해당한다. 씨티은행은 총 기업금융, 개인·커머셜금융, 신용카드 등 3개 영업 부문을 운용하고 있다. 신용카드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후 매각하거나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력을 빼고 자산만 매각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씨티은행은 1991년 한미 VISA카드를 선보이며 신용카드업을 개시했다. 2000년에는 신세계백화점카드를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지속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우대 가맹점 범위 확대로 사업의 경쟁력은 점점 떨어졌다.

씨티카드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2017년 3534억원이었던 씨티카드의 순이자손익은 지난해 202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89억원에서 267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순이익이 30억원 가량 늘었는데 이는 소비가 줄며 자연스레 지급수수료도 감소한 일회성 요인이 컸다. 본연의 수익성을 개선한 게 아니라 '불황형 흑자'였다는 의미다. 씨티카드는 전업계 카드사가 아니라 은행 내 영업부문인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M/S 하락을 방어하기도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 규모도 계속해서 줄고 있다. 씨티카드의 자산은 상각 후 원가측정 대출채권 기준 1조4847억원이다. 기타자산까지 포함하면 1조4998억원 수준이다. 2017년 말 2조498억원에 비하면 상당히 위축됐다. 지난해에는 특히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영향으로 소비와 신규 회원모집이 줄어 1년 전보다 신용카드채권이 18.7%나 감소했다.

시장 지배력도 자연스레 약화했다. 전업계 카드사와 카드사업을 하는 은행 등 19개사 가운데 신용카드 이용금액(개인·법인카드 일시불 및 할부 이용금액 기준) 시장점유율(M/S)은 작년 말 누적 기준 1.52%에 그쳤다. 2019년 3월 말에도 미미한 1.84%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그마저도 쪼그라든 것이다. 카드채권 규모와 M/S 위축은 인수 매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출처=금융감독원

◇타사와 겹치는 회원군, 자체 가맹점망 취약

씨티카드 원매자 입장에서는 회원 증대를 가장 먼저 기대할 수 있다. 회원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사업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씨티카드가 보유한 회원이 나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액자산가 등 씨티은행 고객들이 리테일 부문에서 충성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A 카드사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경우 유통 데이터를 염두에 두고 관심을 보이는 카드사들이 있었다"며 "WM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씨티카드를 들여다볼 곳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체 가맹점망이 없다는 점에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자체적으로 카드 관련 서비스를 일부 운영하지만 대부분 가맹점 승인과 관련된 결제업무는 BC카드가 대행하고 있다. 자체 가맹점을 많이 확보한 롯데카드와는 달리 경쟁력이 크게 뒤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씨티카드의 가맹점 수도 7683개로 2년 전 9304개와 비교해 많이 감소했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씨티카드는 자체 가맹점 없이 카드 발급사 역할만 수행하고 있다"며 "가맹점 수수료를 받더라도 대행 수수료를 BC카드와 나눠 먹는 구조라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전했다.

회원 상당수가 다른 카드사와 겹친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인수 시 회원 증대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B 카드사 관계자는 "순수하게 신규 고객만 흡수한다면 가치는 달라지겠지만 대부분 카드사 회원들은 다른 카드사도 이용하고 있다"며 "로열티 있는 고객층이 강점이라고는 하나 회사가 바뀌는데도 충성도가 유지될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채권만 따로 매입하더라도 M/S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 개인 회원 수도 감소세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 가맹자수는 104만8158좌로 2년 전 114만5127좌보다 줄었다.

*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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