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교촌에프앤비, 10년 공들인 '해외사업' 안정궤도 美·中법인 2년 연속 흑자, '중동·아프리카' MF방식 진출 추진

김은 기자공개 2021-05-17 08:00:3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촌에프앤비가 10년 넘게 추진해온 해외 사업이 드디어 안정궤도에 진입했다. 특히 미국법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2008년 설립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을 올렸다.

그동안 일본 진출 실패와 중국법인 재설립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미국과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면서 수십년간 공들인 성과가 비로소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해외 시장 공략을 주요 과제로 꼽은 만큼 신규 국가 진출과 현지 매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교촌에프앤비 미국 법인(KYOCHON USA)은 1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2%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7900만원, 4000만원을 기록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도 연간 이익과 맞먹는 수준이다.

미국법인은 2008년 설립된 이후 2019년까지 흑자를 내지 못했다. 매출은 40~50억원 안팎에서 정체됐다. 적자기조가 이어지다가 전환점을 맞이한 시기는 2019년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문화와 내식이 확산되면서 치킨 배달 수요가 급증한 효과다. 지난해 매출 54억원, 영업이익 1억원, 당기순이익 4900만원을 각각 기록하며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국에 이어 진출한 중국에서도 안착은 쉽지 않았다. 교촌에프앤비는 2008년 종속회사로 편입했던 중국법인 투자 주식을 2012년 처분했다. 이후 2016년 중국 현지에 법인(Kyochon F&B China)을 다시 설립하며 재도전에 나섰다.

중국법인은 지난해 매출 20억원, 영업이익 4870만원을 각각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5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각각 1억원을 기록해 순이익을 냈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는 미국과 중국에서 '배달&포장형' 매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전략이다. 국내와 달리 그간 해외에서는 주로 대형 몰에 입점해 치킨뿐 아니라 라이스 등의 다양한 메뉴를 함께 즐기는 ‘캐쥬얼다이닝형’ 매장이 주력 모델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배달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배달 및 테이크아웃 모델을 주력으로 하는 가맹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법인의 경우 해외 사업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사업에 적용하기 위한 신메뉴, 마케팅 등을 먼저 테스트하고 검증된 결과를 바탕으로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으로 진출한 다른 국가들에 적용하고 있다.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은 중간가맹사업자가 가맹희망자에게 가맹점 운영권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방식을 말한다. 직영이 아닌 간접운영 방식으로 교촌 입장에서 투자비 부담이 크지 않고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3월 싱가포르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4월에는 중동 지역 진출을 위한 마스터프랜차이즈 본계약을 체결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에 진출한 말레이시아의 경우 축적된 운영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장 확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이동 제한 조치 및 반복적인 매장 영업 제한 등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배달&포장형 매장인 세타팍(Setapak), 방이(Bangi), 바얀레파스(Bayan Lepas) 등을 신규 오픈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사업은 배달 및 포장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며 가맹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 총 47개 해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말 42개 매장을 보유했으나 한분기만에 5개 매장을 늘렸다. 현재 중동과 아프리카 9개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해외 25개국에 537개 매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며 "해외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중동 지역과 대만을 비롯해 미국 하와이, 터키, 호주 등으로 매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