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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부동산 투자 활발…연 거래액 2800억 1년간 12곳 신규 취득, 씨젠·랩지노믹스 2건…제넥신 자산 처분 '눈길'

심아란 기자공개 2021-05-21 11:18:3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0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1년간 총 12곳 업체의 부동산 매입 규모는 2800억원에 육박한다.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자금 사정에 여유가 생긴 씨젠과 랩지노믹스는 두 차례에 걸쳐 자산을 취득했다. 마곡에 통합 R&D 센터를 짓고 있는 제넥신은 판교 소재 부동산 처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20일 기준 지난 1년간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토지 및 건물 취득 건수는 14건으로 집계됐다. 총 거래 규모는 2752억원을 기록했다. R&D 중심의 지출형 기업인 바이오텍의 부동산 취득은 성장 동력 확보의 일환으로도 평가 받는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면 자산재평가를 통한 자본 확충도 가능하다. 연구 공간을 한 곳에 모아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도 낼 수 있다.

바이오 기업들의 유형자산 취득 규모에서 씨젠의 비중은 40%에 달했다. 씨젠은 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 소재 빌딩과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토지를 사들였다. 두 건의 부동산 매입에 1081억원을 투입했다. 자기자금과 함께 은행에서 빌린 350억원을 활용했다. 대규모 부동산 투자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하 별도기준)은 1574억원에 달했다. 국내외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전용 장비 판매 등으로 호실적을 달성한 덕분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도 2703억원을 기록 중이다.

랩지노믹스도 씨젠처럼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경영 실적을 개선하고 부동산 취득에 나섰다. 작년 8월 판교 유스페이스2 빌딩에 59억원을 들여 사무 공간을 확보했다. 본점 소재지인 코리아바이오파크 근거리에 위치해 있다. 추가로 올해 2월에는 제넥신이 사용하던 코리아바이오파크 내 사무 공간을 106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계약금 21억원을 제넥신에 지급한 상태다. 랩지노믹스는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 301억원을 보유해 여전히 자금력은 양호하다.


제넥신은 서울 마곡지구에서 약 1만평 규모의 통합 R&D센터를 짓고 있다.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판교에 보유하던 부동산을 잇달아 처분하는 모습이다. 랩지노믹스와 함께 최근 고바이오랩에도 연구공간을 매각하기로 했다.

고바이오랩은 18일 제넥신과 89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18억원을 지급했다. 연말까지 중도금과 잔금을 치를 계획이다. 고바이오랩은 지난해 11월 IPO로 3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해 1분기 기준 345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서울대 종합연구원에 자리 잡은 고바이오랩은 이번 거래를 통해 국내 최대 바이오 밸리인 판교에 입성할 전망이다. 고바이오랩과 마찬가지로 압타머사이언스도 판교 진입을 준비 중이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지난달 티씨엠생명과학으로부터 판교세븐벤처밸리 1단지 내 공간을 63억원에 매입했다. 압타머(핵산물질) 연구 시설을 확장하고 압타머 합성과 생산 기능 본사를 통합해 신약 개발 역량을 키운다는 목표다. 현재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 입주해 있다.

판교처럼 바이오텍이 집결해 있는 대전에 둥지를 틀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대전시는 2019년 11월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바이오 기업들의 입주 유인도 높아졌다. 대덕특구에 이어 새롭게 조성될 둔곡지구에 신테카바이오는 부지를 매입했다.

대덕특구에 자리한 신테카바이오는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둔곡지구 내 약 3086평 규모의 토지를 49억원에 매입했다. 해당 부지에는 인공지능(AI) 슈퍼컴퓨팅센터와 사무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AI 슈퍼컴퓨팅센터를 기반으로 신약 후보물질발굴 기술인 딥 매처(Deep Matcher) 서비스의 고도화와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제약사들의 공장이 모여 있는 경기도 화성 향남단지에서 자산 취득에 나선 업체들도 눈에 띄었다. 환인제약과 에이치엘비제약은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토지와 건물, 기계 등을 각각 450억원, 420억원에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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