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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테크핀 상장사'가 온다 thebell note

서하나 기자공개 2021-05-24 08:08:0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1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초' 타이틀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남다른 희소성을 가질뿐더러 때로는 최초라는 이유만으로 남들보다 오래 각인된다. 비트코인이 다른 가상화폐보다 유독 비싼 이유에도 최초로 발행된 코인이란 수식어가 한몫하고 있다.

최초 타이틀은 그만큼 부담도 크다. 최초의 성공 사례가 되기 위해선 그만큼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 선구자나 도전자의 의미로 쓰이는 관용어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 역시 죽음을 내건 도전 끝에 살아남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

카카오페이가 세계 최초의 테크핀(TechFin) 상장사가 될 것이란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사실은 앤트그룹이 될 뻔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후보였던 앤트그룹은 어이없게도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개입 앞에 무너졌다.

비슷한 시기 IPO에 나선 카카오뱅크는 메인 비즈니스가 예대마진으로, 엄밀히 말해 테크핀 기업이 아니다. 대신 새로운 플랫폼 기반의 은행, 조금 더 양보해 핀테크(Fintech) 기업 정도로 부를 수 있겠다. 참고로 테크핀은 핀테크에서 한발 나아간 개념으로 IT 회사가 주도해 IT 기술에 금융을 접목한 서비스를 말한다. 그래서 '세계 최초의 테크핀 상장사' 타이틀은 카카오페이에 양보하는 게 맞다.

카카오페이는 지금 선두에 섰다. 투자자 입장에서 세계 최초의 테크핀 상장 비즈니스 모델인 만큼 주목도 역시 남다르다. 카카오페이가 어떤 선례를 남길 지에 많은 글로벌 테크핀 기업들의 운명이 달렸다.

카카오페이는 고객으로서 기존 금융업의 불편함을 해결해보겠다는 류영준 대표의 꿈에서 출발했다. 컴퓨터 공학과 출신 개발자로 금융업에 뛰어드는 결심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방향성만큼은 적중했다. 카카오페이는 분사 첫해 106억원이던 매출을 지난해 2844억원으로 키웠다. 설립 약 4년 만의 폭발적인 성장세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카카오페이는 스스로를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을 만들어가는 테크핀 기업으로 정의한다. 비즈니스 모델은 플랫폼이다. 초반에 막대한 투자를 통해 플랫폼을 갖추면 은행, 카드사, 보험사, 증권사 등이 플랫폼에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다. 이때부터 매출이 급증한다. 최초 테크핀 상장 후보가 아직 적자지만 이미 10조원에서 18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까닭이다.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지불·대출·결제·투자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중국과 한국을 제외하면 전무하다. 한국의 테크핀 수준이 그 정도로 높아졌다는 뜻이다." 류영준 대표는 테크핀 기업으로 글로벌 선봉장에 서 있다는 자부심을 이렇게 표현했다.

특별한 의미를 가진 도전자의 이야기를 기대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2021년 하반기. 한국에서 세계 최초의 테크핀 상장사가 탄생한다. 커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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