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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캠프를 움직이는 사람들]'G마켓 창업' 김영덕 센터장, 벤처생태계 '멘토' 자리매김①벤처 1세대 출신, 삼고초려 끝 사령탑 위촉…글로벌 액셀러레이팅 기관 '정조준'

양용비 기자공개 2021-06-02 08:26:41

[편집자주]

국내 최초의 복합 창업 생태계 허브 디캠프는 2013년 설립 이후 벤처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투자와 공간, 네트워크라는 창업 생태계의 3대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선순환을 끊임없이 유도하고 있다. 창업 저변 확대와 스타트업 육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활약하는 디캠프의 핵심 인물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캠프는 2013년 설립된 이후 창업생태계의 키다리아저씨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은행권 19곳이 ‘일자리 창출’의 뜻을 모아 출연한 자금으로 탄생한 이후 창업생태계 발전을 위해 수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직·간접 투자와 더불어 액셀러레이팅, 창업팀 역량 강화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까지 진행하고 있다. 유능한 창업팀을 선제적으로 발굴해야하는 만큼 디캠프에는 예리한 눈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인재들이 적재적소에 포진해 있다.

올해 2월부터 디캠프의 수장을 맡고 있는 김영덕 센터장(사진)은 그야말로 스타트업 생태계의 ‘멘토’이자 '맡형'이다. 직장 생활과 창업, 투자 경험을 풍부하게 갖춘 김 센터장은 스타트업·벤처기업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인물이다.

◇G마켓 창업자에서 투자자로 변신…‘삼고초려’ 디캠프 합류

1968년생인 김 센터장은 벤처 1세대 기업인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 87학번으로 1992년 졸업한 이후 포항공대 정보통신학 석사, 한양대 기술경영학 박사를 수료했다.

1994년 포스데이타(현 포스코ICT)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5년 뒤 인터파크에 합류해 최고기술경영자(CTO),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거쳤다. 인터파크의 게임 전문 자회사인 인터파크게임즈에선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국내 이커머스의 시초 격인 G마켓을 창업한 때도 인터파크 근무 시절이다. 김 센터장은 2000년 인터파크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G마켓(구 구스닥)을 기획해 여러 멤버들과 함께 공동 창업했다. G마켓 설립 이사로 활약하며 마케팅과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던 그는 2007년 회사에서 나와 미국 실리콘밸리로 향했다.

실리콘밸리는 직장인과 창업자를 거쳐 투자자로서 새출발한 곳이다. 유망 스타트업을 위해 엔젤투자에 나서며 투자 경험을 쌓았다. 약 3년간 실리콘밸리에 머물던 김 센터장이 2009년 국내로 돌아온 이후 선택한 곳은 롯데그룹이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사물인터넷(IoT) 기업 엠버저에서 대표를 맡았던 그는 이후 롯데그룹의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정보통신 정보기술연구소장으로 합류한 그는 이듬해부터 롯데액셀러레이터로 자리를 옮겨 사업총괄상무를 지냈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 5년간 몸담았던 롯데그룹에서 퇴사했다. 더 이상 조직에 몸 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도우미가 되려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직장인에서 창업자, 투자자로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그는 롯데그룹에서 나온 이후 은둔의 도우미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때 마침 디캠프는 김홍일 센터장의 후임자를 물색하던 중이었다. 벤처생태계에 정평이 난 김 센터장은 디캠프 차기 수장으로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롯데그룹을 벗어나 야인이 된 만큼 신속하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미 디캠프 디데이 심사위원, CEO살롱, 멘턴살롱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디캠프와 인연을 맺어왔던 그였다.

다만 김 센터장의 쉽사리 ‘오케이’ 사인을 보내지 않았다. 조직에 몸담지 않겠다고 다짐한 탓에 디캠프 합류 결정을 쉽게 내리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디캠프는 끈질기게 러브콜을 보냈다. 김 센터장이 수장을 맡아야 하는 당위성과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속적으로 고민하던 그는 삼고초려 끝에 올해 2월 디캠프의 사령탑이 되기로 결심했다.

김 센터장은 “조직 밖에서 하려던 일은 큰 범주에서 보면 디캠프에서 하는 일과 비슷했다”며 “개인적인 멘토 분들께서도 적극적으로 조언을 해줘서 디캠프 합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톱티어 액셀러레이팅 기관 '목표'

올해부터 사령탑을 맡은 김 센터장은 프론트원(Front1)의 센터장도 겸임하고 있다. 프론트원은 디캠프에서 운영하는 창업 플랫폼이다. 서울 마포에 위치한 국내 최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시설로 약 120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프론트원이 지난해 7월 개관한 만큼 안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일주일에 2번 이상을 프론트원으로 출근하면서 업무와 시설 현황을 챙기고 있다. 그는 프론트원이 디캠프와 국내 벤처생태계가 그리는 큰 비전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전까지는 디캠프를 창업생태계에 소개하고 그 역할을 확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했다”며 “프로페셔널하게 진화한 디캠프가 비영리재단이지만 대기업 못지않은 효율을 낼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의 목표는 글로벌로 향해 있다. 디캠프가 실리콘밸리 모델을 벤치마킹한 만큼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액셀러레이터 조직으로 발돋움 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김 센터장은 “디캠프 조직 문화는 자율적이지만 조직원 마다 일을 찾아서 할 만큼 공익적 가치에 대한 의식이 투철하다”며 “조직원 개인의 역할과 목표 의식을 훼손하지 않는 것도 제가 맡은 역할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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