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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 웰니스 푸드]풀무원, 성장 로드맵 '대체 단백질'서 찾는다③식물성식품 중심 사업 전개, 전담 조직 PPM 신설 제품 개발

박규석 기자공개 2021-05-28 08:19:17

[편집자주]

국내 식품업계가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건강식품시장 선점에 분주하다. 고령화 사회로 빠른 진입과 맞물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건강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자연주의식품을 비롯한 대체육, 케어푸드 등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고 있다. 미래 수익원으로 부상한 건강 먹거리 시장 확보에 힘쓰고 있는 주요 식품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체 단백질 식품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건강과 환경, 동물 복지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식품기업뿐만 아니라 유관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대체육의 경우 오는 2040년까지 60%를 차지할 전망으로 기존 육류시장을 추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풀무원이 대체 단백질 식품사업에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체 단백질 식품은 크게 식물 추출과 동물 세포 배양, 미생물 발효 방식을 통해 만들어진다.

풀무원은 식물성 단백질에 집중하고 있다. 올 3월부터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전략’을 수립해 실현에 힘쓰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 연구개발(R&D) 역량을 토대로 국내를 비롯해 미·중·일 글로벌시장에 진출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담 조직 PPM 신설 ‘식물성 음료→고기’ 확대

대체 단백질 식품사업을 위해서는 맞춤형 식감과 맛, 규모의 경제 실현 등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중요하다. 관련 시장에서도 건강과 친환경 등 가치 전달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으로 범위를 확장할 경우 현지 문화권의 기호를 구현해 내는 게 핵심이다.

이러한 사업 모델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풀무원은 지난해 식물성 단백질 전담부서인 ‘PPM(Plant Protein Meal)사업부'를 신설했다. PPM사업부는 1984년 창립 이후 축적해온 두부 제조 및 식물성 단백질 R&D 기술력의 집합체로 초대 수장을 황호성 조직장 상무가 맡았다.

황 조직장은 풀무원의 R&D부문과 B2B(기업간 거래)부문 등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R&D 팀장 시절 두부가공과 육가공 등에 관여했던 전문성과 B2B사업 네트워크 등을 인정받아 현재 자리에 올랐다.

PPM사업부는 황 조직장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3단계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식물성 지향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제품은 식물성 고단백질과 저탄수화물, 고기, 음료·음용식품, 발효유, 편의 식품 등 6개 카테고리로 구분될 예정이다.

연내에는 식물성 고단백질과 저탄수화물, 고기 등의 카테고리에서 20여 종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식물성 고기식품의 경우 국내외 대체육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풀무원의 주요 수익원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육류시장 점유율은 2025년 90%에서 2030년 72%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체육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40년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육류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2030년을 기점으로 대체육이 전 세계 육류시장의 3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2040년에는 동물 세포 배양육이 35%, 식물성 기반 대체육이 2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투자로 기술력 확보

국내에서 대체 단백질사업은 아직 시작 단계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와 비욘드미트(Beyond Meat), 오틀리 (Oatly) 등의 글로벌기업이 대체 단백질 식품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빌게이츠는 임파서블푸드의 햄버거 패티용 식물성 소고기에 투자하기도 했다.

대체 단백질 식품 스타트업 투자의 경우 2019년을 기점으로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전염병이 유행한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30억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풀무원 역시 대체 단백질사업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과 투자 등을 단행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미국 세포배양 해산물 제조 스타트업 블루날루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블루날루가 시리즈A를 통해 유치한 금액은 2000만달러다.

같은해 7월에는 블루날루와 ‘세포배양 해산물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세포배양 해산물은 어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생물반응기(bioreactor)를 통해 배양한 후 3D프린팅을 통해 식품으로 제작된다. 풀무원은 블루날루와 사업운영과 유통, 마케팅 등 협업을 통해 2021년 말 세포배양 해산물을 출시할 예정이다.

2019년에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와 손잡았다. 지구인컴퍼니가 개발한 100% 식물성 고기 언리미트(Unlimeat)를 만두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향후 두 기업은 대체육 기반 만두를 개발해 미국 코스트코와 월마트 등 대형 유통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최근 건강과 지구환경을 중시하는 식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어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전략을 토대로 관련 추세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 40년간 쌓아온 콩단백질 R&D 역량 등을 활용해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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