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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BNK벤처투자, 삼영S&C '센서기술' 믿음 빛 본다2015년·2020년 18억 집행, 최근 일부 회수 '76억 확보'

박동우 기자공개 2021-06-01 11:19:40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31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벤처투자는 센서 기술을 둘러싼 믿음을 걸고 2015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삼영S&C'에 약 18억원을 집행했다. 기다림이 최근 들어 빛나기 시작했다. 올해 5월 증시 입성을 계기로 보유한 지분 일부를 처분해 76억원을 확보했다.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는 센서인 '휴미칩'을 끊임없이 개량하는 R&D 역량이 신뢰의 원천이다. BNK벤처투자는 삼영S&C가 미세먼지 등 공기질 탐지·분석 부문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넓힌 동향을 호평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발전, 산업용 센서 시장의 팽창과 맞물려 계속 수혜를 입을 거라는 평가도 내렸다.

◇온도·습도 넘어 공기질 측정까지, 국내외 대기업 납품 실적

삼영S&C는 2000년에 삼영전자공업이 습도 감지 센서를 연구하던 조직을 스핀오프(분사)하면서 출범한 중소기업이다. 제습기, 공기청정기 등을 겨냥해 판로를 열었다. 창업 초기 허니웰(Honeywell), 삼성전자, 위닉스, 코웨이 등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레퍼런스(납품 실적)를 쌓았다.

BNK벤처투자가 삼영S&C에 관심을 기울인 건 2015년 하반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영S&C는 40억원의 외부 자금 조달을 모색했다. 캐시카우(주력 수익원) 역할을 하던 온도·습도 센서를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삼영S&C는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미세먼지 측정 분야를 점찍었다. 대기 오염이 국가적 해결 과제로 떠오르면서 앞으로 수요가 폭증할 거라는 전망에 바탕을 뒀다.

기반 기술은 이미 갖춰놓은 상황이었다. 빛을 쏴 먼지의 산란도를 측정한 뒤 이를 전자 신호로 바꾸는 방식을 채택했다. 2013년에 선보인 미세먼지 센서 'MDSM 시리즈'를 발판으로 삼아 제품 고도화를 추진할 여력이 충분했다.

플래티넘기술투자의 소개를 받아 클럽딜에 동참했다. BNK벤처투자는 '미래창조 UQIP 투자조합'으로 15억원을 집행했다. 삼영S&C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사들였다. 플래티넘기술투자는 15억원, 기업은행은 10억원을 투입했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삼영S&C는 높은 민감도를 갖춘 센서를 만드는 원천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세계적 수준의 R&D 역량이 돋보였다"며 "국내외 대기업에 납품한 실적을 접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할 수 있다는 확신을 품게 됐다"고 설명했다.


◇환경 솔루션 기업 진화, '산업용 센서·IoT' 성장 수혜

벤처캐피탈의 자금 유치를 계기로 삼영S&C는 R&D에 박차를 가했다. '환경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0.3㎛ 단위의 초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센서를 출시하는 성과도 일궜다.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쓰면서 레이저 기반의 제품과 견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가스 측정 기능까지 접목해 기성품과 차별화를 이뤘다.

BNK벤처투자가 재차 베팅한 건 지난해다. 플래티넘기술투자가 운용하는 조합 가운데 '일자리창출펀드'의 청산을 모색하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BNK벤처투자는 주저하지 않고 구원 투수로 나섰다. '2019 UQIP 혁신성장 follow-on 투자조합'으로 약 3억원을 들여 플래티넘기술투자의 구주를 매입했다.

6년의 기다림은 달콤한 결실로 돌아왔다. 올해 삼영S&C가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청신호를 켰다. 상장 직후 BNK벤처투자는 보유 지분의 약 45%인 29만주가량을 매도하면서 76억원을 챙겼다. 누적 투자금(약 18억원)의 4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BNK벤처투자는 삼영S&C의 업사이드 포텐셜(상승 잠재력)이 탄탄하다고 판단한다. '3세대 휴미칩'을 하반기부터 양산하는 계획에 주목했다.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는 센서로, 백금 박막을 활용한 덕분에 영하 200도의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하는 강점을 지녔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시장이 팽창하는 상황에서 삼영S&C의 제품이 러브콜을 받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슬이 맺히는 여부를 미리 알려주는 '결로 예지 센서' 역시 눈여겨보고 있다. 반도체 공정을 검사하는 장비를 중심으로 수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삼영S&C가 결로 예지 센서를 양산하는 라인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내고 있어 매출처가 한층 넓어질 거라는 기대도 걸었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산업용 센서의 영역이 점차 커지고 있어 삼영S&C는 관련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장을 계기로 투자금 일부를 성공적으로 회수했고, 앞으로는 사업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남은 지분의 엑시트 시점을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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