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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비하이인베, 하비풀 ‘취미 버티컬 커머스’로 확장 조력두차례 15억 지원, 크리에이터 커머스 솔루션으로 매출처 다변화

이종혜 기자공개 2021-06-03 14:17:38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1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문을 연 벤처캐피탈이다. 설립초기에는 초기, 임팩트, 지방기업 투자로 경쟁력을 쌓았다. 현재는 ICT, 물류, 모빌리티 등으로 투자 섹터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워라밸 중시 문화, 자기개발과 만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여가시장의 확대, 취미시장 성장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했다. 이 시장을 주도할 스타트업을 발굴하던 중 하비풀을 만나 2020년,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15억원을 집행했다.

◇임팩트 기업, ‘버티컬 이커머스’ 앞세워 비즈니스 모델 확보

비하이인베스트먼트가 하비풀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작년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생성되는 산업을 찾던 중 '취미'시장에 주목했다. 코로나19는 이 시장에서는 오히려 기회였다. 그러던 중 피투자기업의 소개로 하비풀을 만났다. 마침 비하이임팩트투자조합1호를 운용하면서 지방의 우수한 초기기업을 물색할 때였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하비풀은 2016년 설립된 종합 취미생활 플랫폼이다. 버티컬 이커머스 플랫폼(특정 카테고리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플랫폼)인 하비풀은 가죽공예, 수채화, 뜨개질 등 다양한 취미 클래스들 중 원하는 수업을 신청하면 ‘맞춤형’ 재료가 들어있는 키트가 집으로 배송된다. 클래스의 기획부터 배송, CS까지 사내 MD가 진행하도록 구조를 구축했다. 그 결과 크리에이터인 작가는 고유역량인 콘텐츠에만 집중할 수 있다.

양순모 대표가 창업한 하비풀의 시작점은 연세대학교 인액터스였다. 인액터스는 세계 36개국 1700여개 대학이 참여하는 국제 비영리단체다. 대학생들이 사회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수익구조를 개발한다. 핵심은 자선 활동 없이 오직 ‘비즈니스’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다.

양 대표의 이러한 철학이 담긴 하비풀은 노숙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꽃 가게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이후 '취미 키트'를 배달해주는 사업으로 피봇팅을 하고 시니어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현재도 재료 소싱은 자활을 원하는 노숙인들이 담당하고 있다.

작년 3월 프리시리즈A 단계에서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다른 재무적투자자(FI)들과 함께 첫 투자를 집행했다. 비하이임팩트투자조합 1호로 5억원을 투자했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시리즈A 라운드에서도 10억원을 집행했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후속투자로 하비풀에 힘을 실어주며 HB인베스트먼트 등 시리즈A 2차 클로징을 위해 다른 FI들의 동반투자를 이끌고 있다.

자금을 잇달아 베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비풀의 핵심경쟁력은 국내 유일의 ‘취미 SCM(Supply Chain Management,공급망 관리)전문 기업’이라는 점이다. 취미에 필요한 준비물을 직접 소싱해 키트를 제작할 수 있는 설비를 국내·외로 갖췄다. 경쟁사 또는 자체 소싱하는 작가들과 비교해도 키트 커머스 분야에서는 가격경쟁력을 40%이상 확보한 셈이다. 그 결과 이미 갖고 있는 준비물 데이터베이스(DB)는 약 10000여개다. 취미 카테고리별 공통 자재를 기반으로 재고를 관리하는 운영전략도 갖고 있다.

투자를 집행한 남정석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하비풀이 국내 유일의 취미 SCM 전문기업”이라며 “원·부자재를 해외도매시장에서 직수입하고 임가공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유일한 기업이고 커머스를 런칭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100% 성장하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순항, 크리에이터 ‘커머스 솔루션’으로 확장 기대

비하이인베스트먼트가 기대한 대로 하비풀의 실적은 순항 중이다. 2019년 매출 20억원을 기록한 뒤 작년 12월에는 월 매출 3억원을 넘어섰다. B2C, B2B 고객을 두루 확보했기 때문이다. 동서식품, 모나미, 피코크, 디즈니, 텐바이텐 등 유명 브랜드IP를 활용한 콜라보 상품을 출시해 개인 고객을 사로 잡았다. 이와 함께 동국제약, 삼성전자, 부산교통공사 등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라이브 클래스를 제휴했고 지방에 소재한 학교를 중심으로 방과후 학교, 자유학년재 교구재를 제공했다.

이번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가 마무리되면 이를 바탕으로 하비풀의 다음 성장 동력은 크리에이터를 위한 ‘커머스 솔루션’이다. 크리에이터가 제작하는 콘텐츠와 관련 키트를 판매할 수 있는 솔루션과 풀필먼트를 모두 지원하는 것이다. 최근 유튜브로 취미 크리에이터 대상으로 키트 커머스를 런칭했고 전년대비 매출 5300%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상품 다양성도 확보할 예정이다. 수공예, 미술의 강점을 가진 영역에서 1년 내로 음악과 운동, 액티비티 등 라이프스타일 여가 영역으로 키트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크리에이터 커머스 솔루션으로 확장한다면 향후 더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며 “하비풀은 미국의 대표적인 공예용품 유통 기업인 조앤스토어(Jo Ann Stores Inc.), 마이클즈(Michaels) 등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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