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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철수]LOI 접수…관심 없다던 금융지주들 '데이터는 보겠다'3일 이사회서 출구전략 재논의, 매각방식 변경여부 관심

손현지 기자공개 2021-06-03 07:36:5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0: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잠재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무리지었다. 소비자금융 인수 가치에 회의적이었던 일부 금융사들도 '적어도 예비실사에는 참여해 데이터는 들여다보겠다'며 LOI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기존 시장 예측이 뒤집힐지 주목된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M&A팀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CGMK)은 전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았다. 잠재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인수 안내문)를 보내고 여러가지 의견을 취합했다.

한국씨티은행과 매각 관련 부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요를 조사해왔으며 이를 토대로 3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매각 조건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2~3곳의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인수가치에 대해선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엇갈린다"며 "다만 자산 데이터를 아직 확인 못한 만큼 일단 예비실사는 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씨티 인수후 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 씨티 고객 상당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계좌를 자유롭게 통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해외 사업자들의 경우 이러한 특징 때문에 씨티와 거래를 지속해온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씨티그룹의 소매금융 매각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한국, 중국, 대만, 인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씨티그룹 아시아 권역 일부를 묶어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홍콩, 호주,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제외됐기에 국내 금융사로 인수된 후에는 일부 고객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씨티카드만 분리매각할 경우 비딩에 참여해보겠다는 곳도 더러 있다. 자산관리(WM)사업과 달리 씨티카드는 매력도가 있다는 분위기다. 씨티카드 시장점유율은 1%에 불과하지만 고액자산가가 많아 이익효율이 좋은 편이다. VIP 고객 비중이 높고 그 중에서도 프리미엄 마일리지 카드 중심의 우량 충성고객이 많다는 평가다.

이는 최근 금융사들이 그룹사 차원의 데이터 활용에 대한 고민이 커진 상황이란 점도 연관이 있다. 카드사의 경쟁력 중 하나는 다수의 고객 데이터다. 특히 마이데이터(개인신용정보관리) 사업이 확대되는 추세란 점에서 씨티카드 별도 인수를 원하는 곳은 다수일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다.

아울러 씨티카드의 강점인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과 고액자산가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면 금융그룹사 차원에서 활용도가 높을 수 있다.

씨티카드 분리 매각을 하게 되면 인수가 부담이 줄어 다수의 원매자가 들어올 가능성도 보다 커진다. 씨티은행의 가격은 2조원 안팎에서 형성될 거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씨티은행의 순자산(6조2942억원)을 현재 시중은행 기반 금융지주 주가순자산비율(PBR)인 0.31~0.42배를 대입하면 1조9512억~2조6436억원 수준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씨티 측도 높은 가격을 산정하기 보단 빠른 시일 내에 엑시트할 방법을 찾고 있는 듯 하다"며 "당초 분리매각을 추진하려고 했던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3일 이사회를 열고 매각 전략을 재논의할 예정이다. 기존 통매각 방침을 뒤집고 카드사 분리매각 등 방식을 택할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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