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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마이데이터 사업 우회로 '쿠콘' 낙점 데이터 API 방식 제공 전문업체와 맞손, 심사중단 후 '플랜B' 구체화

김현정 기자공개 2021-06-03 08:22:5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7: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우회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대안으로 ‘쿠콘’을 낙점했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심사가 중단되면서 제휴 서비스를 제공할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물색해왔다. 심사 재개가 아득한 가운데 ‘플랜 B’로 쿠콘과 손을 잡는 방안을 선택해 고객 이탈을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달 10~14일 입찰 공고를 낸 뒤 제안설명회 등을 거쳐 쿠콘을 마이데이터 제휴업체로 최종 선정했다. 2월 마이데이터 사업 플랜B 모색을 위한 ‘그룹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고 5월 들어 제휴업체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을 진행해왔다.

쿠콘은 올 1월 28일 발표된 마이데이터 1차 심사 본허가를 통과한 28개 업체 중 하나다. BNK금융은 제안요청서(RPF) 입찰 참여자격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 기승인 획득 사업자’를 명시한 뒤 제휴업체를 물색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 심사가 중단된 업체들을 고려해 마이데이터 허가 사업자와 제휴하면 마이데이터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쿠콘 관계자는 “쿠콘이 BNK그룹 우선협상대상자로 거론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구체적인 서비스 범위 등은 협의 중”이라며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쿠콘의 주력 사업으로 제휴 서비스 뿐 아니라 API 시스템 이식 서비스 등으로 더욱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NK금융그룹 중 경남은행이 먼저 작년 1차 심사에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심사 중단을 맞닥뜨렸다. 작년 11월 BNK금융지주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1심 재판에서 1억원의 벌금형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도 항소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위의 허가가 필요한 인가 사업으로 대주주 적격성을 굵직한 심사 기준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신용정보업 감독규정에는 대주주를 상대로 형사소송이 진행되고 있거나 금융위·국세청·금감원 등의 조사·검사가 진행 중일 경우 심사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 명시돼있다.

다만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과 카카오페이의 경우 대주주 적격성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데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심사가 재개됐고 최근 예비허가까지 승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2심을 진행 중인 BNK금융에는 해당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NK금융은 더욱 적극적으로 제휴를 통한 우회로를 찾았다. 8월 본 서비스를 앞두고 마이데이터 사업자 대부분이 자기 사업에 정신없는 분위기인 만큼 제휴업체 물색이 쉬운 작업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BNK금융 제휴업체로 선정된 쿠콘은 2006년에 설립된 비즈니스 데이터 제공 전문 기업이다. 금융·공공·의료·물류·통신 등 국내 500여개 기관과 해외 40여 개국, 2000여개 기관의 데이터를 수집·연결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한다.

현재 개인정보 API, 기업정보 API, 간편결제 API, 전자금융 API 등 200여 개의 API 상품을 제공 중이다. 지난 4월 말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금융권의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 사업은 크게 타 기관과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한 ‘API 활용체계 구축’과 데이터 수집·저장·활용을 위한 ‘마이데이터 인프라 구축’, ‘서비스 체계 구축’ 등으로 나뉜다. 쿠콘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마이데이터 사업 활용도가 높은 만큼 올 들어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는 고객사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 BNK금융 계열사들은 각 모바일 앱에 쿠콘이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연동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이를 위해 부산은행, 경남은행 고객은 쿠콘에 본인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동의를 해야 한다. 동의만 하면 부산은행, 경남은행 모바일 앱에서 자산 현황, 상품추천 등 자산관리를 위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 마이데이터가 금융산업의 대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BNK금융이 제휴를 추진한 것은 최소한의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일"이라며 "각 금융사들이 자신들의 노하우와 핵심 상품을 데이터와 결합하는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는 데 가만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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