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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효과 글쎄"…항암제 개발사 주가 약세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씨젠·유바이오로직스 등도 부진

최은수 기자공개 2021-06-07 08:46:04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7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는 약세로 6월을 시작했다. 미국 임상종양학회 연례행사(ASCO 2021)를 앞두고 셀리드를 제외한 항암신약 업체의 시총은 일제히 하락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급상승하자 국산 백신 개발 업체들은 역풍을 맞았다. 씨젠을 비롯한 진단키트 업체도 투심 악화에 직면하면서 두자릿수에 가까운 주가하락률을 기록했다.

6월 첫째주(5월 31일~6월 4일) 코스닥 제약바이오 상위 20개사의 시가총액은 56조 2580억원을 기록했다. 전주 같은 기간(57조2855억원)보다 1조원(1.8%)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오히려 977.46에서 987.58로 10포인트(1.04%) 가량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국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유바이오로직스(-9.18%, 10위)와 제넥신(-4.2%, 7위), 진단키트업체 대장주인 씨젠(-8.05%, 4위)과 자회사를 통해 자가진단키트의 식약처 승인을 획득한 엑세스바이오(11.94%, 34위)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앞서 업체들은 이렇다 할 개별 이슈는 없었다. 다만 국내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접종률이 상승한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질병관리청이 밝힌 이달 초 코로나19 백신 인구 대비 접종률은 14.8%다. 5월 초 대비 8% 포인트 상승했다. 이 추세를 이어나가면 오는 11월 집단면역(전체 인구의 70%)을 기대해 볼 수 있다.

ASCO에 참여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종목들도 대체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오는 8일까지 진행하는 ASCO에선 에이치엘비(-0.59%, 3위), 제넥신, 메드팩토(-6.43%, 11위), 네오이뮨텍(-0.82%, 17위) 오스코텍(-3.9%, 21위), 셀리드(2.31%, 30위) 등이 항암신약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이 중 셀리드를 제외한 업체들은 전주 대비 주가가 하락했다.

셀리드의 주가 상승은 긍정적인 임상 결과의 영향을 받았다. 셀리드는 ASCO에 앞서 초록을 통해 '자궁경부암 면역치료백신(BVAC-C)'에 대한 임상 2a상을 공개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6형 또는 18형에 감염된 재발성·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 중 표준치료에 실패한 21명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평가 대상 환자 15명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27%, 질병통제율(DCR)이 40%였다.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평균 4개월, 평가 대상 환자 중 1명은 암 병변이 사라지는 완전관해(CR)도 나타났다.

보툴리눔 톡신 업체 휴젤(9.01%, 6위)과 메디톡스(2.06%, 20위)는 섹터 하락장에서 주가 상승에 성공했다. 업계를 뒤흔들던 질병청의 톡신 안전관리 전수조사 결과가 시장의 우려를 밑돈 영향이다. 휴젤은 업계 악재가 해소된 상태에서 최대주주 베인캐피탈의 지분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두자릿수에 가까운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모습이다.

질병청은 작년 말부터 5월 말까지 국내 24개 보툴리눔 톡신 기관을 전수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적발된 위법 사례는 이동 신고 위반 의심사례 2건, 유전자변형생물체 개발·실험 승인 위반 1건, 허위 분리신고 의심사례 1건 등이었다.

40위권에 위치한 톡신 업체 제테마(-3.64%, 38위)는 업계 악재 해소에도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제테마는 2분기 들어 러시아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국내 위탁생산(CMO)업체로 언급되면서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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