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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카카오]'지배구조' 미완의 과제…김범수 의장과 이너서클④창업주 중심 지배구조 여전…ESG위원회·브라이언임팩트 해법될까

서하나 기자공개 2021-06-11 08:07:5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0일 10: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네이버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근본은 창업자 중심의 이너서클에 대한 견제 장치가 부족하다는 데서 출발했다. 네이버와 비교해 훨씬 더 짧은 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카카오의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비교해 많은 초창기 멤버들이 회사를 떠났지만 여전히 창업주와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창업주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사진) 중심의 지배구조는 견제할 장치가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유지하되 리스크 상황에 이를 견제할 장치 마련은 필요하다.

카카오는 이미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지속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지배구조(G)를 구축해야 한다. 이사회 내 감사위, ESG위원회 등 4개의 전문기구를 갖춰 의사결정의 독립성 확보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은 미완성이다.

◇이너서클 견제장치 부재(不在), 네이버와 다르지 않다


최근 네이버에서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는 수평적으로 알려진 네이버의 조직문화가 사실은 그렇지 않고 창업자 및 최측근에 대한 견제 장치가 부족하단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는 계기였다.

카카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카카오의 전신은 김범수 의장이 2008년 9월 서울대 후배인 이제범 전 카카오 공동대표와 함께 창업한 아이위랩이다. 2010년 3월 카카오톡의 초기 모델인 카카오아지트란 그룹형 커뮤니티 서비스를 계기로 카카오란 사명을 쓰기 시작했다.

그동안 카카오의 많은 개국공신들이 회사를 떠났지만 그 자리를 채운 인물들도 최측근 인사들이다. 이제범 공동 창업주이자 전 대표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이후 신사업 총괄을 지내다 2015년 창업을 위해 카카오를 떠났다. 한해 앞서 카카오를 떠난 민윤정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사의 사례도 대표적이다.

2012년 NHN을 떠나 카카오에 합류한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 겸 최고업무책임자는 카카오 내 김범수 의장의 오른팔로 불린다. 그는 2016년 7월 카카오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이슈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사건 며칠 뒤 열린 윤리위원회에서 홍 대표에 내려진 감봉 외 별도의 인사 조치는 없었다. 당시 업계에서 임지훈 대표조차 그를 건드리기 어려웠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카카오는 김범수 의장의 영향력이 여전히 막강하다. 카카오 이사회는 김범수 의장이 이끌고 있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2017년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온 것과 비교된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2020년 이사회와 관련한 6개 항목 중 절반인 3개를 준수하는데 그쳤다. 김 의장이 대표는 아니지만 사내이사로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는 점, 회사 전반을 아우르는 명문화된 리스크 관리 정책이 부재하다는 점 등이 미준수 항목으로 분류됐다.

카카오는 올해 지배구조에 대한 올바른 견제 장치를 마련하겠단 의도로 ESG위원회를 출범하기도 했다. 현재는 김 의장이 ESG위원장을 겸하고 있어 완전한 감시 및 견제가 어렵다.

물론 카카오도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ESG위원회 등 4개에 이르는 전문기구를 갖추고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총수 없는 대기업될까…가족 or 제3의 시스템

지배구조의 마지막 퍼즐은 승계다. 카카오 지배구조는 김 의장에서 케이큐브홀딩스, 카카오로 이어진다. 카카오 지분 11.22%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 있는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 가족들이 주요 주주로 있다. 김 의장이 케이큐브홀딩스의 경영권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에게 2대 주주 자리를 넘겨줄 수 있다.

김 의장은 평소 자녀들에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는 발언 이후 보유 지분 중 절반을 신설 재단 '브라이언임팩트'에 기부했다. 김 의장이 그리는 카카오의 최종 모습이 총수 없는 대기업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어떤 시스템으로 총수 없는 대기업을 이루고 영속적인 지배구조를 만들 지에 대한 해답은 없다. 브라이언임팩트나 큐브홀딩스는 대안이 되기 쉽지 않다. 단시일 내에 답을 찾을 주제는 물론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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