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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친인척 회사' 성적표는 이명희 고문 남동생 일가 지배 태일캐터링·청원냉장·태일통상, 매출 감소·적자 전환

김경태 기자공개 2021-06-16 10:18:1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14: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오너가(家) 친인척회사들이 지난해 대부분 실적 악화를 경험했다. 기존에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를 통해 생존했는데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다만 일부 기업은 특수관계자 거래 감소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기록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일캐터링의 작년 매출은 22억원으로 전년보다 24.5% 줄었다. 영업손실은 7억9300만원, 당기순손실은 7억3500만원으로 각각 적자전환했다. 자산총계는 작년말 34억원으로 전년말(51억원)보다 감소했다.

태일캐터링의 작년 실적은 금융감독원에 실적을 밝히기 시작한 2018년 이래 역대 최소이고 첫 적자다. 이곳은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동생인 이상진 회장이 지분 85.55%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명희씨는 14%를 갖고 있다. 한진그룹 동일인 조 회장에게 인척기업이라 3년전부터 계열사로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를 통해 실적과 재무를 공개하고 있다.


태일캐터링의 2018년과 2019년 매출은 각각 110억원, 90억원이다. 작년에도 매출이 감소하면서 2년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는 한진그룹 계열사와의 거래 감소다. 태일캐터링은 대한항공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사업을 했다. 대한항공과의 매출 거래는 전체의 99%를 상회했다. 그런데 거래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외형이 급감했다.

청원냉장의 현황도 비슷하다. 이곳은 이 회장의 자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2300만원으로 2018년(58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100만원, 당기순손실은 4000만원이다. 청원냉장은 매출을 태일캐터링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태일캐터링이 대한항공과의 거래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자 청원냉장도 고전한 셈이다.

이 회장이 지분 82%, 홍명희씨가 16%를 가진 태일통상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2018년 매출은 92억원, 영업이익은 7억4200만원이다. 이듬해 매출이 약 4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시작됐다. 이는 대한항공과 싸이버스카이, 진에어 등 한진그룹 계열사를 통해 매출 거래가 끊겼기 때문이다. 작년 매출은 1억원에 불과했고 적자가 지속됐다. 사실상 법인이 유명무실해진 셈이다.

3개사의 실적 악화는 조 회장의 사업 효율화 추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태일캐터링을 비롯한 친인척 회사는 그간 사익편취 등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조 회장은 2019년11월 미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항공운송과 관련된 사업 외에 관심이 없다.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그것을 서포트(지원)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진그룹 동일인의 친인척 기업 중 성장한 곳이 있기는 하다. 이 고문의 또다른 남동생인 이상영 대표가 이끄는 세계혼재항공화물은 작년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61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억원, 당기순이익은 30억원으로 각각 흑자전환했다.

세계혼재항공화물은 과거 대한항공의 비행편을 주로 활용해 물류를 운송하는 방식으로 한진그룹 계열사와 거래했다. 2019년만해도 대한항공이 최대 거래처였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거래는 약 7억원으로 전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대신 ㈜한진이 새로운 매출처로 등장했고 약 10억원을 거래했다.

다만 작년 전체 매출(61억원)에서 특수관계자 매출(26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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