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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증권-ACPC, 6년만의 스팩…'윈윈' 가능할까 유진스팩7호 코스닥 상장 청구…스팩 주가 상승은 리스크

남준우 기자공개 2021-06-16 13:04:0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이 6년만에 ACPC(Alliance Capital Partners Corporation)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SPAC) 합병을 협업한다. 스팩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발기인과 증권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다만 최근 스팩 주가의 기이한 상승이 합병 작업에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피합병법인 입장에서는 스팩 주가가 높을수록 향후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크게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진스팩7호, 공모액 100억 예상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유진스팩7호' 코스닥 상장을 위한 청구서를 접수했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501만주다. 이중 4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스팩 공모가액이 주당 2000원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가총액은 약 1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유진스팩7호의 최대주주이자 발기인은 지분율 79.2%를 보유한 ACPC다. 시가총액을 감안했을 때 약 8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ACPC는 금번 스팩을 통해 유진투자증권과 약 6년만에 스팩 합병 대상을 찾을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금까지 7호를 제외하고 총 6번의 스팩 상장을 시도한 바 있다. 이중 1~3호 스팩 합병 작업을 ACPC와 함께했다.

스팩1호는 상장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질소 산화물 제거 촉매제 개발사인 나노와 합병에 성공했다. 유진에이씨피씨기업인수목적2호도 2017년 유도무기, 항공전자 관련 제어 장치 부품 개발사인 이디티와 합병하며 코스닥에 안착했다.

하지만 2015년 9월 코스닥에 상장했던 스팩3호는 피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고 2018년 상장폐지됐다. 다만 스팩시장에서 평균 합병률이 30%가 되지 않던 상황에서 ACPC와 이미 두 번에 걸쳐 성공을 거둔 만큼 괜찮은 성적표였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과거에 함께해서 좋은 결과물을 낸 경험도 있었고 최근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져서 다시 함께 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ACPC와 스팩 합병 성사 2건

ACPC 입장에서도 유진투자증권과의 협업은 좋은 성과를 기대할 만한 대목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중소 하우스 중에서는 스팩 합병 성공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상장폐지된 3호 이후 한동안 스팩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2년 사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9년에 4호와 5호를 코스닥에 상장시키더니 올해 3월에도 6호를 코스닥에 올렸다.

성과도 조만간 가시화될 예정이다. 그리트 프라이빗 에쿼티 정명훈 대표이사(지분율 83.3%)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4호는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 프로이천을 피합병 법인으로 선정하고 4월 청구서를 접수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지분율 98.04%)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5호도 비슷한 시기 영상·음향기기 제조업체 포커스에이치엔에스를 피합병법인으로 채택했다.

◇스팩 주가 상승…합병 작업에 역효과

다만 최근 스팩주들의 인기가 되려 스팩 합병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스팩은 그 회사 본연의 특성상 합병 구체화 여부를 제외하면 별다른 실적이 없다.

합병 대상 기업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주가가 거의 움직이지 않지만 최근에는 별다른 소식도 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월 상장한 유진스팩6호는 최근 주당 3000원 선을 기록하는 중이다. 6월 1일에는 최고가인 604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팩은 역설적이게도 주가가 상승할수록 합병 대상을 찾기가 힘들다. 스팩 주가가 오를 수록 피합병법인 주주로서는 지분 희석이 심해져 다른 스팩을 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합병금액이 2000원일 때 스팩주와 피합병법인의 합병비율이 1대 10이라고 가정한다면 피합병법인 주식 1주당 스팩 10주를 주면 된다. 그런데 스팩주의 주가가 상승해 합병금액이 4000원으로 오르면 피합병법인 주식 1주당 스팩 5주를 줘야 한다.

피합병법인의 주식 가치가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다. 피합병법인 입장에서는 상장하면서 더 많은 주식을 스팩주에 줘야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크게 희석될 수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스팩주의 경우 주가 상승분이 클수록 피합병법인을 찾기가 힘들다"며 "다른 스팩주들과 비교해봐야겠지만 최근 주가가 기이하게 급등한 스팩의 경우 주가가 안정화될 때쯤 합병을 물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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