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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M&A, 대기업 SI 배제된 까닭은 투자구조 놓고 이견…센트로이드, 성장 전략 방점

조세훈 기자공개 2021-06-16 08:07:2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10: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세계 3대 골프용품업체 테일러메이드를 함께 키울 전략적 파트너(SI)로 대기업 대신 의류 전문업체 더네이쳐홀딩스를 선택한 배경은 뭘까. 과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휠라코리아와 공동 인수했던 아쿠쉬네트 딜을 반면교사로 삼기 위한 판단이 기저에 깔려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로 유명한 캐쥬얼 의류업체 더네이쳐홀딩스를 SI로 낙점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1000억원을 투자하며 향후 테일러메이드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골프의류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센트로이드가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 유통업체, 카카오 등 플랫폼업체의 제안을 뿌리치고 비교적 신생 의류업체와 맞손을 잡은 것은 FI에 유리한 투자구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센트로이드PE가 투자 회수에 나설 때 회사를 우선 인수할 권리(우선매수청구권)를 확보했다. 이때 권리 행사는 최소 수익률 보장 형태가 아닌 시장가격(Fair Value)으로 책정키로 했다.

반면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참여를 검토했던 다른 대형 SI 후보군들은 이같은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투자 유치에서는 일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매년 콜옵션 권한을 주는 계약은 논의 단계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아쿠쉬네트 성공'의 역설에 빠지지 않겠다는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쿠쉬네트 딜을 주도했지만 SI인 휠라코리아가 매년 지분을 인수하는 투자 구조를 설계했다. 아쿠쉬네트가 빠르게 성장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지만 FI의 수익률은 '대박'에 미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수혜는 휠라코리아가 상당부분 가져갔다.

2011년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휠라코리아를 SI로 끌어들여 총 12억5000만달러에 아쿠쉬네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재무적투자자(FI)들이 6억 달러가량을 출자했으며 인수금융 5억 달러를 충당했다.

휠라코리아는 자체 자금 1억달러를 들여 지분 12.5%를 확보했다. 이후 매년 4.15%씩 5년간 총 20.6% 지분을 FI에서 추가로 인수해 지분율을 33.1%까지 늘렸다. 콜옵션은 원금에 연복리를 제공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2016년 아쿠쉬네트 상장 후 추가 지분 20%를 사들이며 지배주주가 됐다.

큰 부담없이 세계 1위 골프용품업체를 손에 쥔 휠라코리아는 매출 3조원의 거대 의류회사로 거듭났다. 반면 FI들은 대박 딜을 주도했지만 IRR은 15%~17% 정도 기록하는 성과를 나타냈지만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센트로이드는 아쿠쉬네트와 비슷한 구조로는 FI로서 업사이드가 제한된다는 점을 우려했다. 대형 SI와 손을 잡더라도 구조가 FI에 불리하면 최종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더네이쳐홀딩스의 빠른 성장 전략이 센트로이드와의 이해관계와 맞아 떨어졌다는 점이다. 국내 중견 의류 업체들은 대부분 FI에 유리한 투자 구조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네이쳐홀딩스 보다 연혁이 길고 시가총액 규모도 큰 곳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센트로이드가 더네이쳐홀딩스를 택한 것은 짧은 시간내 브랜드를 키워내는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 국내 판권을 활용해 아웃도어를 일상 생활에 입을 수 있는 라이프웨어로 확장시키며 저력을 입증했다. 2017년 이후 더네이쳐홀딩스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61.6%에 달한다.

5~7년 후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센트로이드 입장에서는 의류 부문에서 빠른 실적 향상이 이뤄져야 그 과실을 온전히 가져갈 수 있다. 2004년 설립돼 비교적 짧은 기간내 괄목할 성장을 이룬 더네이쳐홀딩스 경영진의 역량을 높이 평가해 최종 SI로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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